詩香

봄날은 간다

선 인장 2008. 5. 2. 10:30

 

 

                                    


오는 것은 가고야 마는 것

계절도.. 사람도.. 왔다가 그리 가는 것

올 때는 반가움과 화사함으로 웃고 왔다가

갈 때는 눈물 한방울로 쓸쓸히 돌아서는 것


유한한 인생에

영원을 추구하는 우리의 이상은

세파에 깎이고 더럽혀져 간다

계절은 왔다가 시나브로 가고
사람은 왔다가 아프게 간다

머무르고 싶던 시간들에
머무르고 싶던 사람들을 제쳐두고
자꾸만 자꾸만 간다

애써 청하지 않던 인연 같이
어느땐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와서는
꽃으로 피었다가 낙화되어 떨어지는 애닮음

영영 못 잊을 님이여!

이제야 알겠노라
꽃잎이 져가는 이유를

 

끝내 못 잊을 님이여!
이제야 잊을 수 있겠노라
잊어야 한다고 수없는 밤을 불면으로 지냈던 아픔을,
가슴에 화인(火印)으로 남은 그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