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기

봄 같은 초겨울날.

선 인장 2009. 12. 5. 10:07

 



 


 

고르지 못한 날씨에 안녕 하시온지요?


이곳엔 날이 며칠을 너무 맑아서인지,


목마른 대지 위에 억새가 쓰악쓰악 소리를 내며


세월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길가 마른 풀잎새 사이로


아직 겨울 맞을 채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하얀 코스모스 한송이를 보았답니다.


허리를 숙여야 볼 수 있는 작은 몸매로 추운 밤을


어찌 보냈을까 하는 측은한 맘이 들더군요.



보내야 할 계절을 떠나 보내지 못하는 것이,


떠나 보내야 할 님을 쉬이 맘 속에서 퍼내지 못한


어느 미련 많은 미련둥이 같아서


더욱 짠한 마음이 들었어요.



아무리 수십번을 아파도.. 추워도..

 

면역이 안 생기는 아픔을 뛰어넘을 지혜로,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사람이..

 

아프지 않는 계절을  맞이하기를 소망하였답니다.



하루가 너무 빨리 갑니다.


잡으려 해도 더욱 빨리 달아 나네요.


님에게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기쁨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