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기

비 와서 좋은 날

선 인장 2009. 6. 10. 10:35

 

 

 

 

 

메마른 대지에 촉촉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슬비처럼 조심조심 내려서,

동안에 실타래처럼 어지러운 심사도 어지간히 누그러지고

흐트러진 마음 한 켠도 정리된 듯 합니다.

이런 날은 무작정 차를 타고 머얼리 나아가 바다를 보고와도 좋고.

목적 없이 떠난 여행지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과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실없는 농담을 하며

서로가 웃는 것이 다시 우스워 배꼽을 잡고 웃어도 좋을 날 입니다.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해가 뜨면 해가 떠서 좋고

그걸 느낄 수 있는 가슴이 있는데 우리 슬퍼할 일이 무엇?


이렇게 통속적으로

이렇게 실실 웃으며

속알머리 없이 사는 것도

너무 무겁지 않게 사는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