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기

여행기4 - 8.12 저녁

선 인장 2008. 8. 27. 23:53

 



 

 

- 8. 12 저녁


낮에 숙소로 오던 길에 만난 호객꾼 중 노랑머리총각이 권유한 횟집에

 

가서 가격에 놀라고 적은양의 회 접시에 속이 상했다


관광지가 되다보니 얄팍한 상술만이 판치는가 싶어 씁쓸하던 차에

 

매운탕은 너무 짜서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거기다가 지역 따라 맛이 다른 쐬주까지 쓴맛이 강하니 절로 짜증이 났다


대놓고 투덜대기도 뭐해서 잘 먹었다고 일찍 계산 치르고 나서 이래저래

 

속이 상해 나 혼자 이미 어두워 있는 항구로 나왔다


관광객이 북적이던 도로는 한산하였고 도로 위 패인 곳에 고인 물이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반사 해내고 있었다


여객선도 승객도 없는 항구에 홀로 앉아 파도소리를 들었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어둠처럼 밀려왔다


젠장  이 관광지에서 외로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