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지나온 어느날,
"작가님, 여기 00신문사인데요."
"네?"
"000 작가님 아니세요?"
"아, 녜.."
"이번에 ~~~ 그래서 전화를 드린 건데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겠어요?"
작가!
작가의 사전적 의미는 문학작품 사진 그림 조각 등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이다.
근데 왠지 무엇을 꾸며내는 사람으로 생각되어서 낯설어지는 단어이다.
중학교 3년때 국어선생이던 이가 했던 "작가란, 거짓말을 잘 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는 탓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만든이'나 '지은이'란 이름이 더 낫지않을까?
몇년 전 면장이던 이가 자신도 등단했다는 자랑 끝에 "작가는 자신만이 보는
일기장을 써내어선 안되고 사회에 뭔가를 내놓을 수 있어야 작가이지,
써놓고 혼자만 보는 것이 무슨 작가인가?" 했던 말도 생각난다.
그이의 착각일테지.
사회나 어떤 공동체가 그 임무를 부여하지 않았고, 거기에 대한 어떤 보답도 애초
약속된바 없는데 사회기여 운운하고 책임을 강요한다는 건 어딘지 잘못돼 보인다.
사회기여나 어떤 역할을 한다는 건 순전히 자신만의 선택일 것이다.
'자신의 역량이 거기에 미치지 못해서'라고 판단되어서 이거나,
굳이 얼굴을 여기저기 들이밀고 문학인협회에 가입해서 정기발표회를 갖는다는 것도
본인이 싫으면 마는 것이다.
작가란, 누군가에게 그 자격을 수여받고 인정받는 이만을 일컬음이 아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인간의 가치를 알고, 글 등을 통해 세상살이에 지친 누군가의
등을 두드려준다면 누구나가 작가일 것이다.
작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이고,
인간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이며,
살벌한 인간세상에 등불 역할을 하는 이!
작가는 이 세상 어딘가에서 오늘도 작은 등불을 켜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