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기

전화금융사기 예방법

선 인장 2011. 5. 23. 12:59

 

몇 해째 전화금융사기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정 많고 인정 많은 우리 민족에게 자주 일어나는 이 같은 일은, 도시화에 인성이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에 더욱 불신을 조장하는 일이라 답답한 마음이 든다.

 

최근 이곳에서 일어난 사례들을 보면 경찰청, 검찰청, 사이버수사대, 군대, 금융감독원, 우체국 택배,

 

백화점 등을 사칭한 사기들이 대부분이다.

 

2~3년 전에 써먹던 “당신 자식을 데리고 있다”며 애들 악 쓰는 소리나 울음소리를 들려준 후,

 

“언제까지 어느 계좌로 돈을 송금하지 않으면 생명을 보장하지 못한다” 등의 협박성 전화사기가,

 

메스컴 등에서 대국민 홍보로 먹히지 않자 사기범들은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선량한 국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경찰청, 검찰청의 경우 “당신 자식이 (혹은 당신이) 무슨 죄로 고소를 당했는데, 알고 있느냐? 등의

 

통화 후 시간차를 두고 전화해서 돈을 송금 받는 방법을 쓴다.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에게는 “당신 아들이 군대에서 사고를 쳤다. 영창에 가게 생겼으니 어쩔 것

 

이냐?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해주겠다”

 

사이버수사대에는 젊은 사람에게는 ‘당신이’ 나이든 사람에겐 ‘아들이나 손자가’ “저작권법을 위반

 

서 고발을 당할 처지라거나 게임아이템 사고파는 과정에서 사기죄로 고소당했다”는 등으로 압박

 

을 가한다.

 

백화점을 사칭해서는 “누가 당신 명의의 카드를 썼는데 얼마가 나왔다.”

 

이러면 당연히 “나는 그 백화점 가 본 사실도 없다. 혹은 그 물품을 산 적이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누가 당신 명의를 도용해서 카드를 만든 후 사용한 것 같다. 내가 보니 선량한 사람 같으니

 

그 전에 구입한 것은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당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카드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며 금융정보를 빼간 후 실지 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경우에도 이와 비슷하게 “카드대금이 연체 되었다” 고 할 때

 

“나는 그런 경우가 없다”고 답하면 “ 그렇다면 누가 당신 카드를 만들어 쓴 것 같다. 내가 보안을

 

강화해 줄 테니 그 카드의 일련번호와 비밀번호 주민번호를 알려 달라” 고 말한 후 카드의 잔액과

 

현금 써비스 한도까지 몽땅 빼가 버린다.

 

우체국 택배를 가장한 경우에는 “당신 우편물이 늦게 도착해서 보관 중이다. 본인 확인이 필요하니

 

주민번호와 우체국통장 번호 등을 알려 달라” 고 하여 역시 통장의 잔고를 빼내간다.

 

문제는 정보를 빼낸 후에는 금융기관 앞에서 대기 중인 즉시 그 일당들이 바로 빼내 가는데 부정계좌

 

등록할 시간조차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돈이 지금 빠져 나간다는 말에 안 속아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직업별로 보면 교사 보건소직원 공무원까지 다 속아 넘어가니 지적 수준이 더 낮은 사람들이야

 

쉬울 게 아닌가?

 

이 점만 본다면 “이게 뭔 소리여. 난 잘 몰라” 하고 끊어 버리는 할머니들이 훨씬 현명하다.

 

피해자들 말을 들어보자.

 

“당신은 전화금융사기에 대해 숱하게 들어왔을 게 아닌가?  다른 사람들이나 제자들을 가르쳐야 할

 

입장에서 어떻게 속아 넘어갈 수 있느냐”고 물으면,

 

“지금 당신의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가고 있다. 혹은 지금 누가 당신 카드로 모 백화점에서 몇 백 만

 

원 어치를 구입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확인해본다.”

 

“이쯤 되다보니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은행에 뛰어가서

 

그 사람이 부르라는 대로 ATM기 숫자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이리 말한다.

 

마치도 무엇에 홀린 느낌이었다는 말도 한다.

 

 

 

전직 농협직원의 부인의 경우 남편 사별 후 혼자서 억척스럽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데,

 

어느날 전화가 왔더란다.

 

집 전화는 거의 안 쓰고 핸드폰만 쓰는데, 묘하게 그날따라 아침 일찍 전화를 받았다.

 

“전화국인데 지난달 전화요금이 36,000원이 연체되어 있다. 언제까지 입금할 거냐?”

 

들어보니 자신은 전화를 쓰지도 않아 전화요금이 기본요금 외에는 나올 수가 없는지라

 

“난 아니다. 사실은 이러한데 전화 요금이 나올 리가 있느냐?” 하고 응대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기범은 다시 그 내역을 알아보겠다고 하고, 잠시 후 전화를 다시한다.

 

“그렇다면 옆집이랄지 부근에 사는 부잡한 놈이 없느냐? 누가 당신 전화회선에 연결해서

 

시외전화를 많이 쓴 것 같다. 지금 조치하지 않으면 집을 압류할 수도 있다”며 압박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전화하여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준다며 농협으로 달려가게 했다.

 

이 말을 들은 이 양반, 농협으로 뛰다시피 직행해서 자신이 3년 만기적금 든 것 까지 깨서

 

다른 통장에 입금 시킨 후 보안을 한답시고 핸드폰으로 지시받은 대로 숫자들을 누르기 시작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라 전화국에 확인해보니 그런 일이 없다고 하고

 

아까 생각할 틈 없이 걸려온 전화는 불통이니 이거 난리 났구나 하고 신고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돈은 몽땅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우리 사무실에도 이따금 사기전화가 걸려 온다.

 

때로 일부러 0번이나 9번 버튼을 눌러본다.

 

이젠 말투도 표준말씨에 발음도 제법이다.

 

“예.  우체국입니다..” 상냥한 아가씨 목소리다.

 

“뭣이여? 거기가 무슨 우체국이어?” 하고 말하면 얼른 끊어 버린다.

 

남자가 받는 경우엔 되려 욕설을 뱉는 경우도 있다.

 

사기범들의 특징을 보면 주로 대만이나 중국에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며,

 

국내에는 그 조직이 움직이고 있다.

 

그 하부 조직은 심부름꾼을 또 쓰게 되는데 노숙자들을 이용하여 돈을 찾아오게 하여

 

잡고 보면 그 윗선을 전혀 모르고 있다.

 

잡기가 쉽지 않는 것이 성공할 확신이 드면 바로 금융가에 대기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빼내

 

간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사람을 상대하는 수법은 전화 통화하여 단번에 결론으로 이끌어 내진 않는다.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일단 사기전화를 받고 난 그런 일이 없다고 거기에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온다.

 

그래서 알아보니 이렇더라.

 

빨리 안 막으면 누가 당신 통장에 있는 돈 다 빼간다고 긴장을 고조 시킨다.

 

다시 걸려온 전화.

 

그곳에서 금융기관까지 걸어서는 몇 분이고 차로 이동하면 몇 분이 소요되는지 묻는다.

 

그리고 핸드폰을 끊지 못하게 한다.

 

다른 곳에 묻지 못하게 하고, 계속 말을 걸어 망설임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처음 통화에서 얻은 정보들을 분석하고 다시 전화하고 또 전화해서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먼저 그게 긴데 아닌데 나는 그런 일이 없는데 하면 이미 그 수에 반쯤 걸려든 거고,

 

사기 당하지 않게 전화보안 강화 운운에 반응하면 거의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선 주로 농협 등 큰 규모의 금융기관으로 유도한다.

 

새마을 금고나 우체국의 경우 대부분 창구 바로 앞에 현금인출기가 놓여 있어 직원들이 쉽게

 

발견하고 만류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에 도착하면 “농협직원이나 우체국 직원들을 믿지 말라. 당신 통장 비밀번호까지

 

다 알고 있어서 그 사람들은 언제든지 당신 통장에서 돈을 빼내갈 수 있다.

 

허니, 내 말을 듣고 당신 계좌번호를 먼저 누르고 내가 말하는 번호를 누르면 보안이 된다.

 

이러면 끝이다.

 

 

경찰에서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고 나름대로 고심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핸드폰 통화하면서 ATM기를 조작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며 숫자 조작하는 것을

 

만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합리성 보다 자기감정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여 대부분 고집쟁이

 

들이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기전화에 혹하여 입금 시키려는 것을 만류하면, 화를 내며 “당신이 뭔데 나 재산권

 

 행사하는데 방해 하느냐? 내일 내가 알아서 한다”며 호통을 친다.

 

그럼에도 창구직원이 잠시 후에 확인하고 입금 시키자고 애원하고 싸우다시피 떼어놓아

 

방지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대부분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고 돈을 출금하지 않는다.

 

비밀번호 등을 신중하게 입력 시켜야 되기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통화에 신경을 분산 시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핸드폰 통화하면서 조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전화를 받고 조작하는 있다고

 

보면 된다.

 

직원들에게 ATM기 앞에서 통화하면서 조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조건 말리라고 하고

 

금융가 창구직원들에게도 그리 당부해 놓는다.

 

“만약 창구직원들이 고객들과 싸우는 게 싫어서 또는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하면 그 사람은

 

통장에 있는 돈, 붓도 있던 적금마저 깨서 다 날려 버린다. 그러한 차에 내 몸을 아낄 것이냐?

 

이것이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하고 침이 튀게 강조해 가면서.

 

 

전화사기에 당하지 않으려면 이상한 전화는 바로 끊어 버려라.

 

거기에 대고 욕하고 화낼 필요도 없다.

 

내 기분만 더 더러워지고 욕하는 입만 아플 뿐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금융이나 카드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전화로 오지 않는다.

 

문서로 통지되고 그 담에 통화하게 된다.

 

만약 응대해서 사실인 듯한 생각이 들면, 시일을 두고 알아보고 대처하라.

 

잠깐 미뤄두고 주위에 물어보고 하다못해 금융기관 직원이나 관공서에 물어보라.

 

인근파출소 등에 문의해서 그것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라.

 

그러면 그 일이 맞는지 틀리는지 금방 알게 된다.

 

나는 이런 사기 피해자들을 보면서 한결 같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왜 주위에 있는.. 그것도 몇 십년 만난 사람보다 오늘 처음 전화 걸어온 사람을

 

믿게 될까하고.

 

그 답은 이럴것이다.

 

자신의 금전적 이해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리라.

 

 

전화!

 

멀리 있는 상대에게 가장 빠르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수단.

 

특히나 연인사이에는 날마다 들려주고 싶고 매순간 듣고 싶은 목소리를 전해주고,

 

가까이 두고픈 이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상대가 자신과 가깝다고

 

느낄수록 자주자주 듣고 싶은 목소리를 전해준다.

 

사무처리나 소식도 가장 빠르게 전할 수 있는 기구가 어찌 이토록 악마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단 말인가?

 

그 범인들을 잡기도.. 피해품을 회수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