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香
휴지
선 인장
2013. 5. 31. 11:27
어디에서 왔을까
몸 낮춰 길가에 핀 초하의 찔레꽃처럼
제 살갗 찢어 하얀 솜뭉치 단 아카시아꽃처럼
순결히 나부끼는 저 머리결
나무는 구름을 그리다 종이꽃으로 환생했다.
온갖 더러움을 닦아낼 숙명을 걸머진 종이꽃 휴지!
하얀 세상을 꿈꾸다
이기도 자존도 체면도 모두 버리고
오롯이 제 몸으로 세상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