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굴 구이

선 인장 2021. 12. 13. 11:01

겨울이 깊어가면 바닷가 마을에는 굴 익는 내음이 진동한다.

 

찬바람이 비닐하우스를 스치면 부르르 부르르 문풍지 섧게 울고,

 

정다운 사람끼리 나누는 정담은 종종 웃음소리를 내더라.

 

‘톡톡’ 열판에서 터지고 튀는 굴은 마침내 입을 벌려 두꺼운 패각 안에

 

감추어 두었던 비밀스런 알몸을 내놓고 수줍어한다.

 

싱건지 무김치 시듯 시원하듯 입맛 돋우고,

 

굴전에 떡국에 시나브로 배 불러와 기분 상승하니 세상 시름 잊게 되더라.

 

권하는 재미 챙겨주는 재미까지 더하니, 

 

어느 해 바닷가 나들이는 추억이 되었다.

 

 

 

 

 

 

굴은 아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남자에겐 정력을 주고, 여자에겐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