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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매생이

by 선 인장 2018. 1. 23.

 

 

 

 

 

 

매생이의 계절이 왔다.

매생이는 겨울철의 가장 인기있는 해조류중 하나이다.

매생이는 남녘바다 중 작은섬들이 파도를 막아 물결이 잔잔한 연안에서 자란다.

바닷물이 차가와 지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연안 바닷물에서 대나무발을 지주에

묶어 키우는데, 하루 중 반은 물 밖에서 몸을 말리고 반은 잠긴 채 자란다.

생김새는 짙은 녹색으로 머리털 모양으로 가늘고 엉키듯 밀생하며 촉감은

매우 미끌거린다.

채취는 한달에 1번꼴로 채취하는데 불과 3~4년전만해도 작은배 위에서 2~3명이

뱃전에 가슴에 붙이고 찬물에 손을 담근 채 채취하던 것을, 이젠 대나무발을 걷어와

육지에서 작업을 한다.

 

매생이국 끓이는 방법은 먼저 매생이 한재기를 바가지에 풀어 찬물에 두세번 씻어서

짜 놓는다.

그런다음 굴과 다진마늘을 냄비에 넣고 참기름으로 볶아준다.

그 다음은 손질한 매생이에 볶은양념을 넣고 물 2컵을 부어 되직하게 끓여낸다.

간은 식힌 뒤 소금보다는 조선간장으로 하는 게 맛난다.

요즘은 국으로만 먹지 않고 전을 부치거나 떡을 만들기도 한다.

생이는 치아가 없는 노인들도 쉽게 삼킬 수 있을만큼 부드럽고 찰져 입안에서

녹아든다.

다만 끓여놓으면 김이 잘 보이지 않고 빨리 식지 않으므로 성급히 먹으려다 입안을

데이기 쉬우니 주의해야한다.

그래서 옛 속담에 "미운사위 오면 매생이국 끓인다"라는 말이 있다.

 

재배환경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해역과 파도가 센 지역이나 오염이 된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므로 아무 해역에나 재배할 수 없다.

고려말부터 이곳 장흥 대덕 내저마을에서만 재배되던 것을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한 기록이

있고, 생산량이 적어 한동안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재배지역이 늘어나고 웰빙바람과 대량재배기술이 발달한 10여년전부터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매생이는 누에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했다.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성분이 많아 빈혈예방에 좋다.

또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미용은 물론 주당들의  숙취해소와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도 좋다

그리고 알칼리성 식품으로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돕고

피를 맑게 해준다.

올 겨울엔 청정바다에서 약품처리하지 않고 바닷물이 말리고 적시며 키우는 매생이국

그릇이 어떨까?

 

※ 매생이란 싱싱한 이끼를 뜯는다는 순 우리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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