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 오면 민물에는 녹조가 발생하고, 바닷물에는 적조가 발생하여 어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더우기 올해에는 태풍이 없고 남부쪽으론 강수량이 적어 그 피해가 더한 것 같다.
이 피해가 단순히 어민만의 문제이겠는가?!
녹조와 적조는 우리의 먹거리를 직접 위협하는 하나의 재앙이 되고 있다.
40년전에만 해도 없었던 녹조와 적조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해마다 번성한 이유는
뭘까?
단순히 온난화 때문일까?
아니면 인구수의 증가나 주변 환경의 변화 때문일까?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니 차분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녹조는 물속에 자라는 물이끼라고도 하는 남조식물이 번식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
녹조는 수질오염에서 생긴 질소와 인을 영양분으로 삼고 수온이 오르면 더욱 활성화된다.
녹조가 번식하면 수층이 무산소 상태가 돼버려 물고기가 죽고 물에서 냄새가 난다.
녹조의 번성은 민물을 부패하게 하여 마실물을 오염시키고, 그속에 살고 있는 토종 물고
기를 죽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민물에 생기는 녹조는 따뜻해진 수온에 부영양화(富營養化)가 직접원인이다.
그리고 댐 건설로 인한 물의 가둠이나 하천정비로 인한 인공구조물 등의 설치로 일시적으로
물이 고이기 때문에 그 현상이 가속화 된다
녹조현상이 일어나면 그 수역의 생태계가 파괴되며, 그 이외에도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녹조현상에 의해 유발되는 문제점 중에서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고, 물 이용상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유독 남조류가 생산하는 독소문제이다.
유독성 남조류에 의한 녹조현상이 인체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녹조현상의 영향을 살펴보자.
시각적으로는 죽은 물고기 등으로 인한 시각적인 불쾌감 유발 및 레크리에이션활동의 저해.
공중위생상으로는 남조류 독소에 의한 인체 및 가축에의 건강 손상, 악취로 불쾌감 유발.
생태학적으로는 생태계 파괴로 인한 토종 동물의 사멸 또는 개체군 변화, 먹이 손실,
경제적인 손실로는 농업용수, 산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손실 등이 있다.
다음은 적조피해이다.
우리나라는 남해안에 리아스식 해안을 가져 적조에 취약하다.
내륙 사이로 바닷물이 깊숙히 들어와 있어 뻘밭을 형성해서 조개류의 생장환경에 좋고,
어류의 산란 및 치어의 성장에는 좋지만 그만큼 대양의 물과 혼류가 더디기 때문이다.
이제는 적조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 흔히 나오는 부영양화라는 말에 모두 익숙하게 되었다.
부영양화는 물 속에 식물플랑크톤이 번식을 하기 위해 필요한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을 말한다.
영양염류는 부엌에서 하수구로 들어가는 각종 음식찌꺼기와 화장실에서 흘러 들어가는
분뇨 등이 주된 오염원이다.
특히 인간의 분뇨를 정수처리 않고 그대로 강에 흘려 보내는 분뇨처리시스템이 가장 문제가
된 것 같다.
인간의 분뇨에는 질소와 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녹조류와 바다의 동물성플랑크톤의 좋은
먹이감이 되기 때문이다.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하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영양염류의 양이 증가할
것이고, 하천과 바다의 부영양화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적조는 바닷물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과다하게 증식되어 붉게 보이는 현상으로,
적조는 어패류와 어류를 공격하여 가두리양식장 등에 집단폐사를 가져와 막대한 피해를 준다.
적조는 어류와 패류를 폐사 시키고 그 사체의 부패 때문에 주변 오염을 가속 시키는 2차 피해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녹조와 적조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재앙이다.
거기에 이산화탄소의 과다한 배출로 인해 더워진 지구날씨에 인구수의 증가가 한몫했다.
게다가 농정시대 인간의 분변을 모아 놨다가 수박 등 밭작물을 재배할 때 활용하던 것을,
이젠 모두 강으로 바다로 흘려보내니 분변 속에 들어있는 질소와 인들이 부영양화를
일으킨 것이다.
또 하나는 가축의 증가이다.
한우와 염소 · 오리의 집단사육과 가축분뇨의 방류는 하천을 오염시켜 녹조를 생성케 하고,
흘러가서 바닷물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염 원인을 알았으니 대책도 거기에 맞추면 되겠다.
과거처럼 정화소를 곳곳에 설치하여 인간과 가축의 분변을 거름화하여 하수오염을 막는
한편 땅을 기름지게 하면 된다.
이는 굳이 정부에서 나서서 하지 않아도 민간에서 훌륭히 처리할 수 있는 문제이다.
굳이 그 일을 못하게 방해만 하지 않더라도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엉뚱한 정책 때문에 이젠 수거용 황금마차(내용물 색도 그러하거니와 돈이 된다는
의미에서 그네들끼리 황금마차라 칭함) 를 보기 힘들어졌다.
상수원이 아니면 흘려보내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엉뚱한 발상은 대체 누가 한것인지...
행정의 편리성과 당장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오염원을 차단하고 막힌 물꼬를 튼다면 녹조와 적조의 발생을 억제하고 우리 인간의 먹거리를
보다 풍요롭게 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이란 무엇인가?
무작정 건축물 세우고 획일화 시켜가며, 편리성을 증대시켜 나가는 게 문명의 발달인가?
이젠 환경을 생각할 때이다.
우리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까지 이른 환경의 오염 속에서 이룬 문명은 사상누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