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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독백

by 선 인장 2019. 2. 11.

 

 

 

요즈음 나는.

 

지나온 길을 다시 반추해 가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스쳐 지나오는 모든 순간마다에 나로 인해 아파했던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졌습니다.

 

매번 잘 해보고 싶었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고픈 맘 눈꼽만치도 없었는데도

 

나로 인해 아팠을 사람들이 많았겠구나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순수와 진실을 가장한, 아니 아니 그러한 이름으로 지은 죄를 용서받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많이 미워집니다.

 

작아지고, 존재의 의미도 희미해질 때가 있습니다.

 

사소한 은원도 그만 덮어두기로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맘을 가진 주체인 자신을 먼저 용서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내 자신을 먼저 용서하지 못하고는 타인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내 자신을 먼저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과거로 인해 자신을 바보라 자책하고,

 

왜 나는 이렇게 못났지?.. 등등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도 안하려 합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었고, 잘못된 일이었을지라도 그땐 몰랐으까요.

 

그것이 미치는 영향이나 상대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 되는지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오랜 세월을 그것이 얼마나 자신을 괴롭히고 아프게 하는 줄도

 

당시엔  몰랐었습니다.

 

 

 

이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그만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 있는 신작로에선 정말 나로 인해 아파할 사람이 없도록,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한다고 다짐해봅니다. 

 

철 들지 않는 어른이, 이제서야 조금씩 철이 들어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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