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요인은 의식주이다.
입지 않고 먹지 않고 살아갈 수도 없지만 찬이슬을 피할 집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원시시대에는 절기에 맞는 과일을 채집하거나 수렵생활을 통해서 먹을 것을 얻고,
짐승가죽이나 띠풀로 보온을 유지하고 동굴생활로 집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이 동굴생활이 신석기를 거쳐 청동기에 접어들면서 농경을 알게 되고,
정착생활을 하게 된다.
인간들은 동굴에서 나와 물을 끌어대기 쉬운 들판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 평평한 땅을 조금 파내어 기둥을 세우고 지붕에는 잔나무가지를 서까래 삼아
그 위에 긴 띠풀들로 이엉을 지어 비바람을 피했다.
숲을 나와 평원에 삼각형이나 사각형으로 집을 지어 살게 되었는데,
이로써 맹수의 습격을 줄일 수 있었고, 그 안정된 바탕 위에 자손들을 늘릴 수 있었다.
늘어난 자손들을 먹이기 위해선 더 많은 경작지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비로소 인간에게 노동이 시작되었고, 더 좋은 곳을 개간하기 위한 이웃간의
분쟁도 시작되었다.
하나의 정착촌이 형성되었고, 그 정착촌은 부족사회를 가져왔다.
이 부족사회는 더 많은 농지를 가지기 위한 이웃 부족사회를 약탈하거나 합병하는
형태를 띠게 되어 하나의 국가를 만들게 된다.
인간들은 초기의 경작을 벗어나 기구나 기계의 힘을 필요로 하게 되었고,
마침내 산업화를 이루게 된다.
이 산업화는 필연적으로 인구의 집중을 가져왔고, 인간들의 주거문제를 가져왔다.
인간들은 벌집형태를 띤 아파트를 만들게 되고, 이마저도 서로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만 했다.
산업화가 만들어낸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도시빈민이 되어 이미 자본과 땅을 독차지한
지주들의 땅 위에 세워진 집에 들어가기 위해 평생을 일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넓은 공간을 가지기 위해 잠시도 쉴 수 없는 자본의 노예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편 이 작은 공간위에 세워진 공동주택은 애초부터 자유롭게 산야를 뛰어 다니던
인간의 본성과 맞지 않았다.
그래서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이웃간의 잦은 분쟁을 가져왔고,
차츰 전원으로 돌아가려는 열망을 가지게 된다.
봉급을 주는 도시를 떠나기 힘든 인간들은 도시근교에라도 집을 짓기를 원했다.
그러나 도시에 가득찬 인간들이 도시근교라고 없을까?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 아니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땅을 갖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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