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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

바람 부는 날

by 선 인장 2016. 12. 28.

 

 

 

바람 부는 날엔 언덕이 보이네

 

 

 

때로 흔들리던 몸이

 

바람 탄 가지마냥 오늘은 유난히 흔들리고

 

지나온 길은 아른거리네

 

 

 

끝이 뵈지 않던 아슴한 언덕을

 

뛰다가

 

걷다가

 

미끄러지며

 

오르고 올라

 

이제 끝이 뵈는 곳에 섰네

 

 

 

이게 아닌데...

 

어느 날 가던 길 없어지고

 

억센 잡목들만 무성한 언덕을 터벅거렸네

 

 

 

쓸고 왔다 다시 회오리치는

 

바람 부는 언덕을

 

오늘도 터벅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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