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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속앓이

by 선 인장 2009. 3. 6.

 

안 그래도 1년여를  골방에 갇혀 운동 등 일체 외부활동도 못하고,

공부를 한답시고 쳐박혀 있었더니,

지난 겨울에 그 댓가를 혹독히 치뤘답니다.

겨우내내 감기를 끼고 살았어요.

성대가 약한 탓인지 목감기가 떠나지 않고 때론 콧물감기까지..

그러면서도 보람이 있었으면 좋았었을텐데,

또 한번 미역국을 먹다보니

자신이 얼마나 바보스럽고 한심해 보이던지요

한동안 속앓이를 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보니

그래도 나를 믿고 다정히 대해준 님이 많이 그립더군요.

*

언젠가도 삶에 의욕이 떨어질 때 님을 보고 살아갈 힘을 얻었듯이

이제 정신을 가다듬는 또 다른 시발점에서 그님이 보고 싶었어요.

물론 그것이 나의 욕심만으로 피해를 줄까를  저어함으로  망설여지는 맘은 

그래도 내가 아직 도의심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고,

함부로 사람을 대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음이니,

이러한 나를 너무 나무라지 않겠지요?!

때로는 나의 이기심으로 필요할 때만 찾는 듯하여

미안한 맘이 있답니다.

그래서 정말 그러한 때 보고 싶다면  그 맘을 접고 맙니다만,

어쩔땐 절실 했다가도

어쩔땐  그냥 넘어갈 량으로만  그러한 충동들이 다가와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내자신을 통제할 수 있음을

자신에게 몇 번 되짚어 주지시키고..

또 인식 시키곤 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믿는 마음을 가지기 위함이요,

자신이 천해지기 싫어서,

스스로가 고고함을 추구하는 맘이라고만  알아 주시면 되겠습니다.

**

선인장이 왜 기름지고 물 좋은 곳을  싫어 하겠습니까만,

잡초들과 같이 피어나기를 거부함으로써 

잡초들이 기어 오르지 못하는 사막으로 올라서

스스로 자존을 지키는 모습을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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