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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겨울비

by 선 인장 2009. 3. 3.

 

    

 

동안 가물었던 걸 보충이라도 하려는듯,

그쳤던 겨울비가 다시 내리고 있습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면

기압이 내려가 평소에 잊고 살았던 것들이

떠오르고  이런생각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죠

그러다보면 기뻐 웃는것 보담은

나를 슬프게 했던 것들과 순간들이 떠올라

곧잘 우울하게 만든답니다

난 그것을 사색의 강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하고,

그걸 우울로 받아 들이지 않고

나 자신을 더욱 가치롭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쁜거죠

기쁨인거죠

내가 살아 있음으로

이 순간 느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그리고  고등동물이므로 

더욱 값있게 살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하면서요.

*

우리 사는 일이 때론 무겁고 우울하더라도 우울해하진 마세요

우울을 느낄만큼 나의 가슴이 이기심과

더러운 현실에 때묻히고 싶어하지 않는 고귀함을

지녔기 때문이니까요

우리 주변을 둘러 보세요

아무런 생각없이 대충대충 사는 인간군상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아픔도 아픔이 아니고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것만 쫓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던가요?

이런 이들에게 아픔이 있을까요?

그런 이들에게도 아픔은 있겠지요

타인으로 부터의 직접적인 공격과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 비난 받는 거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심적으로나 물적으로 손해 보는 거 등등.

그러나 참되게 살아보려는 마음이나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맘으로 아파하는 일을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런 것들을 이해하지도 못할 겁니다

**

어느날 연못가에 이르러 연못에 비추인 자신을 보고 ,

자신의 못남이나

그땐 왜 그랬을까가 문득문득 빈가슴을 파고들면

우리 살아가면서 남는건 회한뿐인것 같지만,

그러한 생각들이

그 회한을 뛰어넘어 더 고귀한 길로 나아가려는

더 씩씩하게 나아가려는 마음임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허니, 그대여

우리 오늘날 슬퍼할 일이 무엇

***

우리 서로 떨어져 있더라도

일케 싫어서 싫어질 때까지는

위하고..힘이 되는 사이 되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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