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악수의 유래를 아시나요?
우리는 사회생활을 통해서 흔히 친구나 동료나 직업상 만나는 사람과 악수를 나눕니다.
남성의 경우 맘을 터놓을만큼 친밀한 사이이거나,
공식석상에서 자신보다 지위나 나이가 많이 아래인 여성에게 먼저 악수를 청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우기나 오랜만의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꼭 악수를 나누어야
친밀감이 있는 듯 여겨집니다.
*
그러면 악수는 왜 하게 되는 걸까요?
상대방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서..? 땡 ~
아니면 상대방의 손을 만져보고 싶어서..? 땡~
그도 아니면 상대방이 가까이 오는 순간,
나를 보고 놀라서 혹 넘어질지 모름으로 사전에 잡아주기 위해서..? 땡~
온 세계의 공통 바디랭귀지인 악수의 유래를 보면, 단순히 웃어넘길 일만은 아닌 무리생활을 하는 인간의 숙명이나 그 와중에 벌어진 전쟁사가 보인답니다.
악수의 유래는 먼 옛날 인간이 동굴생활을 마치고,
맹수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짐승뼈나 돌칼들을 들고 세상 밖으로 나와서
정착하는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간의 영역이 넓어지자 사냥터의 중첩이 생기고, 먹이 때문에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혹은 질병이나 출산 후유증으로 여자가 흔히 죽었으므로,
후세를 남기기 위한 본능이 전쟁을 만들어 냈답니다.
상대방 부족을 침탈해 여자를 빼앗아 오거나,
그 사냥터에서 사냥을 못하게 멀리 쫓아내 버리는데 피를 흘렸던 것입니다.
우리 인간사가 전쟁사이듯 그 전쟁의 양상이 차츰 변하여 지구 여러곳에 흩어져 살면서, 끊임없이 전쟁을 지속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어차피 이해관계가 빚은 전쟁이라면,
혈연 등으로 묶여 자발적으로 상대방 부족에 남몰래 협조하거나,
협조하도록 뇌물 등으로 회유당하는 사람이 있었을것 아닙니까?
그래서 상대국은 아국이 사전에 전쟁을 일으키는 시기와 방법 침투루트 등을 알고자 했을 것이고,
아국엔 추장이나 족장이 있었겠지만,
부족회의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은 우리가 원했던 원치 않았던 간에 상대방이 먼저 쳐들어 왔거나
우리측이 원해서 전쟁은 일어났고 ,전쟁이 끝난 뒤 피가 채 마르지 않는 대지 위에서 다시금 평소 부족과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거나 족장의 권위를 위협할 무리 내의 새로운 세력을 숙청할 필요가 생깁니다.
물론 몰래 상대 부족에게 전쟁 정보를 빼돌린 사람이야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이때의 학살이 대중의 선동하에 세력을 얻은 이의 일방적 의사로 이뤄지기 마련이고, 그 양상으로는 무자비하게 숙청이 이뤄집니다.
전쟁에서 승리를 하면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같은 부족이 창과 칼을 들고 찾아와
길거리에서 재판 없이 처형당할까봐 전전긍긍 전쟁이 끝난 뒤 서로를 피하는 일이 생겼고, 전쟁에서 패하여 상대방에게 항복한 부족은 그 나름대로 평소 전쟁을 하자고 선동했던 지도부의 인물이나 그 가족들이 잡혀서 역시 같은 운명에 처해질 것이므로,
전쟁이 끝난 뒤 한동안은 민심이 흉흉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와도 사람을 피하고, 사람을 불신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세력을 얻은 이에게 달라붙은 약삭빠른 이가 있었을 것이므로, 이 생쥐 같은 인간이 채무관계 등으로 소원해진 나를
없는 죄로 몰아 붙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도 잦았을 것입니다.
이는 6.25나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해동의 순박한 백의민족이라고 평가받던 사람들이 당시 어떠한 행태를 했는가는 굳이 옛 어른들의 얘기를 듣지 않아도,
드라마에 많이 방영되어 알고들 있을 것입니다.
이사람은 선친의 일제시대 때나 6.25 때의 경험담을 자주 들어서 더 실감을 하고 있습니다만,
극한 상황하에서 보여준 인간의 이기심이란 대단한 것입니다.
**
전쟁이 끝난 뒤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상상이 가나요?
암튼,
전쟁이 끝난 뒤 인간들은 서로를 불신함으로 손에 창과 칼을 든 사람들을 보면,
공포에 젖었을 것입니다. 이게 우리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칼에 대한 공포감입니다.
이게 또한 눈한번 깜박이지 않고 빤히 나를 쳐다보는 비얌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감입니다.
그것은 밀정의 눈 같기도 하고,
나의 항변쯤은 눈 한 번 껌벅이지 않고 무시하는 차가운 눈빛.
그래서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만나면 서로에게 손을 먼저 보여주기 시작했답니다.
' 자, 이거봐요. 난 손에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았소 '
그러면 상대방도 ' 음, 나도 손에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았소 ' 하고,
손바닥을 펴서 상대방에게 확인시킨 후 말도 나누고 술도 나누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보여주기만 해 오다가 앞으로도 당신에겐 칼을 들고 오지 않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상대방의 손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손을 잡는 의미를 이제 아셨나요?
***
내가 알고 있는 악수 예절 몇가지.
악수는 윗사람이 먼저 청하면 손을 내밀고 기다리다 윗사람이 잡아주고,
이때의 나는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표시로 입가에 살포시 달고
상대의 눈과 시선을 잠깐 마주한 다음 윗사람이 당황하지 않게 시선을 턱에다
내려줍니다.
지나치게 허리를 굽신 거리는 모습도 예의가 아니며 뻣뻣해서도 예의가 아니므로,
가볍게 목례하듯이 허리를 숙여줍니다.
내가 먼저 흔들어 상대방이 당혹해 하게 하면 안되고, 가벼운 흔듦은 윗사람만의 특권입니다.
또,
여성은 아무나에게 악수를 청할 수 있지만(이럴때 청하는 이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남자가 거부하면 결례임) 남성은 아무 여성에게나 악수를 청하면 안됩니다(어쩐지 불공평한 듯..)
여성은 장갑낀 손으로 악수를 해도 되지만,
남성은 장갑을 끼거나 손에 다른 물건을 들고 악수를 하는 건 실례가 됩니다.
악수 자체가 손에 무얼 들지 않았다는 의미이므로,
필기도구를 들고서 악수를 한다거나, 악수를 많이하여 손바닥이 닳을까봐
혹은 상대방의 손에서 땀이 내 손에 묻어올까봐 장갑을 끼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장갑 안에 작은 무기를 숨길 수 있어 본능적으로 꺼리게 되므로 장갑을 끼지 않아야 합니다.
여성은 왜 봐주느냐고요?
육체적 공격능력이 약하니 남성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탓이겠지요.
같은 맥락에서 여성끼리의 악수에서 장갑을 낀 악수는 실례가 되겠지요?!
현대를 살아가면서 악수에도 분명 예절이 있지만,
그 예절 내의 범주내에서 악수를 자주 할 일입니다.
" 난 당신에게 적의가 없고 앞으로도 또한 그러할거요 " 하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