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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헛개농장의 보물들

by 선 인장 2011. 5. 2.

 

 

 

 

 

 

 

 

 

 

 

 

 

 

 

 

황사뿌연 대지 위에서도 생명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모처럼의 여유있는 휴일을 맞아 등산 겸해서 나선 길에 바람은 불어도 볕은 따사롭다.

 

주거가 시멘트 문화가 바뀐지 오래인 이 세상엔 한옥을 지을 때  큰기둥과 대들보

 

할을 해오던 소나무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건 민족의 강인함과 굳은 절개를 닮았고,

 

속 무르게 빠르게 자라지 않고 한줄기한 줄기 강하게 자라나는 것은 민족의 은근과

 

끈기를 담았음인데, 어느때인가 부터 너무 늦게 성장한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게

 

되었다.

 

오랫동안 소나무 낙엽과 잔가지 등컬들은 땔감으로 온돌방을 지펴주어 농민들과

 

겨우살이를 함께 하였고, 낙락장송이 되어서는 어느집 백년가옥의 기둥이나

 

서꺼래 역할을 해오던 소나무였다.

 

세상이 하 수상하여 이제, 없던 제선충이라는 해충까지 끓어 소나무를 고사 시키고

 

있으니 세월을 한탄하게 한다.

 

 

 

이제 야산으로부터 개간바람이 불어 소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밤나무나 헛개나무

 

등을  심는 추세이다.

 

숲을 정리하면 제일 먼저 날라든게 고사리와 맹감나무이다.

 

그 한참 개간중인 민둥산을 갔다.

 

누가 씨뿌리고 심지 않아도 낙엽과 썩은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군데군데 솟아오른

 

고사리를 두시간 만에 한망태기를 꺾어왔다.

 

고사리와 산취 엉겅퀴나물이 지천인 야산에서 씁쓸함과 풍요로움을 느꼈다.

 

자연에 의지하여 사는 우리 인간의 욕심으로 무분별한 개간이 없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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