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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동행

by 선 인장 2010. 7. 19.

 

 

길을 가다가 어느날 당신을 만났다.
 
짧은 순간의 부딪힘.
 
그리하여 같은 곳을 보기로 했다.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
 
그것은 같은 길을 간다는 것.
 
때로 기대어 가기도 하고 때로 부축하여 가기도 한다는 것.
 
 
수사기관에서 범죄혐의가 있는 사람이나 참고인을 소환할 때,

주로  임의동행 형식을 쓴다.
 
이 임의의 동행은 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누가 수사기관에 불려가는 것을 좋아해서 흔쾌히 오케이 하겠냐마는,

 

가지 않으면 안되는 길, 책임지지 않으면 안되는 길을 회피하지 못하고

 

간다는 말이된다. 

 

인생길에서의 동행.

 

같은 길을 간다는 것.

 

이 동행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길을 가다 가기 싫으면 그만이다.

 

특히 가족관계에 묶이지 않고 情의 끌림으로 시작된 동행은 한동안

 

격렬하게 타오르다 대개 오래지 않아 식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누구와도.. 언제라도 헤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같이 가기 싫다고 무조건 내동댕이 칠 수 있는 일만 있을까?

 

무릇 세상일이 그러하듯 그리 단순하지 않다.

 

식구가 불어 어깨에 메고 갈 가족관계의 형성 등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나라의 대통령에서 군수 등까지 넓은의미로 동행을 하지만 내

 

선택하지 못할 환경도 있다.

 

그리고 일의 협력관계 또는 애초에 만남과 동행을 생각지 않았던 직장내

 

동료들과의 동행은 비교적 길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동행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다.

 

 

인생이란 울퉁불퉁한 길을 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만 동행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재 나의 곁에는 몇이나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길을 가고 있을까?

 

현재 나의 곁에는 몇이나 동행을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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