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해도 시골에선 외국인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농촌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이 많고 다문화가정이란 이름으로
우리의 이웃이 되어 있다.
그 2세들도 피부색에 관계없이 또래들하고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면
글로벌코리아란 말이 실감난다.
그러면 이들이 모두 한국에 잘 정착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외국여성들은 주로 중국조선족이나 필리핀 베트남인들이 많은데,
못 사는 나라에서 가족들 생계를 위해 중매회사를 통해 낯설고 물설고
사람설은 땅으로 팔려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결혼생활이 오래가지 못하고 깨어진 경우가 아주 흔하다.
풍습과 언어도 문제이겠으나 우리나라 상대 남성이 대부분 농촌 노총각들이거나
국내에선 장가를 들지 못할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준다거나 배려하지 못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구박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이 구박의 수준을 넘어 시부모나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얼마 전 방송매체를 통해 보도되어 경악케 했던 정신이상인 남편으로부터의
살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아무리 가족들을 위하여 또는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에 왔다지만 혼인을
통해 들어온 거라 말이 통하지 않은 상대와 애정 없이 첫날밤을 보내게 되면,
상대남성에 대한 존경이나 흠모의 정이 생길 틈이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결혼해서도 일정액을 가족들에게 송금하고 싶은 또는 해야 하는 여성의
입장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귀화 후 오래지 않아 그들을 관리하는 국내에 들어온 깡패조직과 연락이 되고,
그들이 도회지 술집에서 일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여 중계료를 받아
챙기고 술집에 팔아넘겨 버린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집에서 입 하나 덜어 보자고 또는 동생들이라도 잘 먹이고
학교에 보내보자고 온 여성들에겐 도회지 생활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유혹일 것인가.
주위 환경도 그렇다.
잘 사는 나라니까 당연히 어딜 가나 잘 살겠지 하고 와봤더니 화려한 생활은
고사하고라도 자신이 산 본국과 별반 다를 것도 없고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신분을 숨기고 본국에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입국목적으로 들어오는
이도 있고,
애초에 국내에 먼저 들어와 있는 여성들과 연계되어 공항에서 도망간 여성도 있지만,
특정목적으로 입국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이 고생하자고 고향천지 놔두고 머나먼 타국에 왔을까 회의가 생길 테고,
본국으로 되돌아가고 싶거나 온 김에 무슨 짓을 해서라도 돈이라도 벌어보자는
오기도 생길 법하다.
그것이 다반사로 이어져 이 사회 또 하나의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문제는 아이들을 낳아놓고 가출한 경우이다.
이 아이들을 누가 거두어 키울 것인가?
또 이 아이들이 크면 이 사회에 대한 원망과 여자에 대한 원망을 어찌 해소시켜
나갈 것인가?
이것에 고민해보는 이 몇이나 있을까?
한때 우리나라 사람들도 가난을 벗으려 낯설고 물 설은 땅 서독으로 가서
남자는 탄광으로 여자들은 간호원으로 가서 달러를 부쳐오던 것이 엊그제 같다.
비단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남자들은 열사의 나라 사우디나 리비아 등으로 가기도 하고 목숨을 담보로 월남의
전쟁터로 가기도 하지 않았는가?
여자들은 미군기지 주변으로 몰려들어 검둥이고 흰둥이고 가리지 않고 어찌하면
미군 하나 물어서 그들 본국으로 돌아갈 때 따라갈까 하던 것도 과히 오래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이젠 못사는 나라에서 여자를 사오고 있다.
사 온 후의 문제는 국가나 사회에서 개입하지 않고 종교계에서도 외면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개인들에게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통일교에서는 나라보다 먼저 외국여자들을 혼인 시켜왔다.
대부분 국내에서 장가를 못 간 농촌총각들을 짝지어 준 것인데,
종교적 신념으로 버틴 탓인지 사후 관리가 잘 된 탓인지 그리 농촌으로
시집 온 외국여자들은 도망가지도 않고 애들 낳고 잘 살아가고 있다.
같은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지도자가 시킨 대로 생활의 고단함을
믿음으로 견디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극히 기독교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이라 통일교를 이단 취급하여
배척하여 왔다.
그러나 통일교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먼저 인정받고 차츰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외국에서 어렵게 맞아들인 여성은 여성대로 우리나라에 와 엄청난 고생을 하다
그것을 못 견디고 가출해버리면,
남성은 남성대로 이 사회와 여성에 대한 열등감으로 반감이 커지게 된다.
또 아이들은 엄마 없는 아이들이 되어 돌보지 않은 화단처럼 제멋대로 자라나서
이 사회의 문제아가 되어간다.
도시화와 성장일변도 정책의 후미진 곳에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외국인여성과
결혼을 꿈꾸다 결혼 전과만 늘어나고 있는 이 시대 농촌총각과 이주여성들은
우리 주위의 환경이고 이 사회가 안고 가야하는 문제가 되어있다.
이 사회의 물은 이리 썩어 들어가고 있는데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당장 눈에 보이는 물만 가지고 저 난리들인 나랏님들을 보자니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는가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나라는 나라대로 4대강 개발이 맞니 마니하고 저 난리들이고,
시대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인기전략에 편승해 우왕좌왕하는 국민들도
큰 문제가 아닌가?
종교란 믿음이고 실천일 텐데, 어찌보면 불교에서도 기독교에서도 이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나라도 사회도 외면하고 있는 사회문제 앞에 종교의 역할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