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처럼 단순한 게 있을까?
사춘기 소년들은 또래의 소녀는 모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특히 자신의 눈에 차서
아롱거리는 여자는 똥도 안 누는 줄로만 안다.
자기 몸 관리 등 주변 정리도 언제나 말끔할 줄로만 알았던 시절을 지나 아내와 딸을 얻고,
주위의 여자를 보면서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람의 특성이나 처해진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깔끔함이나 정갈함 착실함에서 많이 떨어진 걸 보게 된다.
특히 집중력과 끈기에선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한가지 일에 집중하고 끈기 있게 일을 처리해나가는 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그 일을 회피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일이나 잡다한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에선 탁월한 능력을
보이기도 한다.
전화를 받으면서 음식을 먹는다거나 설거지를 하면서 통화를 길게 끄는 걸 보면서
참 여자는 편리한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갖게 된다.
신체능력에 있어서도 여자들은 대소변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반면,
남자들은 그 둘을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하고 하나씩 나눠서 처리해야 한다.
어느 마을에 어떤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소음인의 찬 몸을 가진 탓으로 술 중 맥주가 몸에 안 맞는다.
맥주 자체가 가진 찬 성질도 있으려니와 맥주는 차갑게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땐 냉동실에 급냉하기도 한다.
뜨거운 음식과 같이 먹거나 운동 후 땀을 흘린 상태에서 마시는 차가운 맥주는
체온을 낮춰주고 갈증을 해소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제대로 하겠지만,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야채와 함께 마시는 차가운 맥주는 배탈을 가져오기 쉽다.
이 맥주가 가장 몸에 안 좋다고 남편이 그리 말해도, 이 여자 맥주를 즐긴다.
차가운 것이 주는 청량감과 깔끔함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복잡하게 생각지 않는다.
아침저녁으로 수시 바뀌는 마음도 어찌하면 자기가 그 상황에서 안 다치고 안전한가,
어떤 게 자신에게 유리한가를 재느라고 쓰는 잔머리일 뿐이다.
내가 아끼는 상대에게 어떻게 하면 더 무얼 희생할 것인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한다 해도 평시 자신에게 위해가 없는 평온한 상태하이거나 그 반사이익을 위해서
하므로 애초에 안한다고 봐야한다.
여자는 단순하다.
그 사고방식이나 살아가는 방식이 말이다.
그 단순한 여자와 사는 방법은 같이 단순해야 한다.
불편해?
그래 무얼 어찌해줄까?
뭐가 필요해?
이렇게.
신비에 싸인 게 여자가 아니라 현실에 싸인 게 여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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