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
휴가 첫날이다
설레임을 안고 덕유산으로 향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장거리 여행 걱정보다는 가보지 않는 땅에 대한 호기
심이 앞서는 건 내가 아직은 젊기 때문이리라
자동차와 위성을 통한 네비게이션 등 현대 문명의 이기가 있어 더욱 쉽
게 길을 나설 수 있음이 오늘은 고맙게 느껴진다
국도와 88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30분여를 달려 무주구천동이 있는
덕유산에 도착했다
먼저 곤돌라 왕복티켓을 구입하고 두 대의 곤돌라에 가족이 나눠 탔다
설천봉에 오르니 날은 흐리고 안개는 산과 산에 걸쳐 있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는 산책로에는 숲 사이로 산책로를 내놓고
판자로 바닥을 깔고 목책으로 막아놓아 발에 닿는 쿠션도 좋고 잡고
오르기도 좋게 만들어 놨다
안개에 날개 젖은 잠자리들이 목책 위에 수없이 달라붙어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숲길 사이로 30여분 올라 향적봉에 다달았다
안개가 날리는 향적봉 해발 1,614미터
안개를 싣고 온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주고 안개는 발아래로 자욱하
여 선계에 와 있는 듯 황홀하였다.
곤돌라를 타지 않고 4시간여를 걸어 왔다는 중년부부의 건강한 얼굴을
보니 저절로 흐뭇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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