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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여행기5 - 8.13 선유도

by 선 인장 2008. 8. 27.

 



 

 

 

- 8. 13 선유도


혼란스러운 저녁이 지나고 날이 밝았다


우리 일행은 7인승 전동차 두 대에 분승해서 섬을 돌기로 하였다


전기로 충전해 4시간 정도 운행한다는 전동차는 이곳의 주 교통수단이고,

 

운전사는 가이드를 겸하고 있었다


2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진 선유도엔 경찰파출소 해경파출소 보건소와

 

나란히 붙어있는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었다


식수는 바닷물을 담수화 하고 산 위쪽에 빗물을 가두는 저수지에서 충당해 쓰지만,

 

성수기 때에는 관광객이 몰려 부족한 편이라고 한다


섬의 역사는 고려 때부터 사람이 살았다고는 하나 정확하지는 않고,

 

조선조 때 와서야 이주 기록이 남아 있다


24개의 섬들로 이뤄진 고군산군도.


그 중 12개의 섬에 사람이 살고 있다


선유도는 군도의 중심이며, 무녀도와 장자도가 바다를 가로질러 연결되어 있었다


조선조 때 왜구의 침탈이 잦았고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수군절제사가

 

통치하였으며, 명량해전 후 이순신장군이 잠시 머물렀던 기록도 남아 있었다


선유도에는 선유팔경이 있어 평사낙안을 비롯 망주봉 명사십리 등 볼거리가 많았다


먼저 기러기가 날개를 편 모양의 모래톱 평사낙안, 고운모래가 십리에 펼쳐있고

 

물 맑고 경사 완만하여 해수욕하기 좋은 명사십리, 귀향 온 충신 부부가

 

매일처럼 북쪽 산에 올라가 임금님 계신 곳을 바라보다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을 지닌 망주봉 등을 보고  명사십리 끝에서 선유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해산을 앞둔 여인이 머리채를 바다에 늘어뜨린 채 누워 있는

 

모습의 선유도였다


그리고 그 끝에 장자도가 있었다


선유도의 여신이 낳은 장한 아들 장자도


그 때문인지 장자도에는 큰 인물이 많이 났다고 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장자도와 무녀도로 통하는 다리 입구에 차량 통행을 막는

 

돌이 박혀 있어 전동차로 돌아보지 못한 점이었다


전동차에서 내려서 다리 끝까지는 걸어갔으나 전동차의 시간약속이 있고

 

여름 한낮의 뜨거운 햇살은 걸어서 섬을 돌아보는 것을 막고 있었다


다리는 철교로 튼튼히 만들어 졌는데, 특별히 안전문제로 차량통행을 막은 것

 

같지는 않았고 다리를 건너가서 느꼈듯이 그곳 주민들은 사람을 경계하는

 

느낌이 강했다


연결된 섬일지라도 무녀도와 장자도는 특별히 관광지화 되지 않아 굳이 외부인을

 

반길 이유가 없는 듯도 보였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육지 사람에 대한 본능적인

 

경계심이 있는 듯 보였다


오후 들어 명사십리에 바람이 세졌다


방수 천으로 해송과 해송을 연결하여도 어찌나 바람이 세던지 삼겹살 불판이

 

뜨거워지지 않았다


사람이 빙 둘러 앉고 그 사이를 박스와 짐들로 막아서 겨우 점심을 해결하고

 

모처럼 밖에서 소주로 기분을 낸 탓인지 누워 있으려니 부는 바람에 상관없이

 

잠이 들었다


바람과 해가 순해진 오후 4시쯤 보트를 타고 바다에 누워 물 따라 출렁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애들은 지치지도 않고  맛소금으로 맛을 잡는다고 해질녘까지 몰려다니더니

 

몇 개를 잡아와서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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