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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질서와 이념 없는 세상.

by 선 인장 2011. 2. 17.

                                                                                                     

요즘 뉴스보기가 겁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인 편향이나 특정한 목적으로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게

 

무서운 게 아니다.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고 도둑이 경찰을 폭행하고 아들이 부모를 폭행하고 죽이고

 

는 일들이 어쩌다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 일상화가 되어버린 탓이다.

  

이 사회의 권위가 깨지니 질서가 없다.

 

질서가 없으면 혼란하여 혼돈이 온다.

 

옳음이 옳지 않고 그름이 그르지 않는다면 무엇을 가치로 삼고 무엇을 기준으로 삼으

 

며 살아갈 건지 우리 모두는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다지 오래지 않는 세월에 갑자기 이 사회가 해빙기를 맞게

 

되었음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정권의 무능함도 있을 테고, 분배의 불균형 속에 부익부빈익빈의 심화 등

 

취약한 사회 구조가 좌파세력의 갑작스런 약진과 득세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사회변혁!

 

그것은 갑자기 기존의 질서를 부정함으로부터 시작되어 기존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해일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또 하나의 모습이고,

 

세계 속의 한국이 자기만의 모습을 고수하기엔 이미 늦은 일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그 선봉을 누가 섰던 간에 그동안 유교주의 사회 풍토 속에서 제대로 재능을

 

휘하지도 못하고 가정에만 묶여있던 여성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의 여성해방은 어느날 갑자기 몰아닥친 폭풍이었다.

 

어머니와 누이를 보고 살아온 나로서도 감히 상상하지 못할 충격이었으니까

 

   

 

또 하나는 인권문제가 아닌가 싶다.

 

인권!

 

이 역시 이 사회 속에서 억압받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희망이었을 것이다.

 

인권, 그것은 또 하나의 문제를 야기했다.

 

예를 들면 살인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피의자 인권보호를 위해서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얼굴을 가려주고 수갑 찬 모습도 옷으로 감싸서

 

보호해준다.

 

그 가족이 당할 2차 피해까지 감안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피해를 당한 가족의 인권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국가에서도.. 이 사회도 지켜주지 못한 피해자의 인권은 도대체 무덤에서나

 

찾으라는 건지 티비에 안보이니 냅두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건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닌가?

 

피의자의 인권은 있어도 피해자의 인권은 없는 나라!

 

현재 내가 보는 대한민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

 

인권!

 

법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 만가지 법이 무용이듯이 인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인권

 

운운은 사족에 불과할 뿐이다.

 

인권은 부르짖는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의 가치나 인간의 기본 권리에 대해선 모른다.

 

아전인수 격인 논리만 앞세운 인권, 정의, 사랑, 희생, 봉사, 정직, 청렴은 다 개소리다.

 

우리 사회는 아닌 사람이 진짜인척 하는 것, 이것이 문제 아니던가?

 

진실을 부르짖는 사람은 더 이상 진실하지 않고,

 

정의를 부르짖는 사람은 더 이상 정의롭지 않고,

 

사랑을 부르짖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니

 

말의 무용론이 나올 법하다.

 

 

 

언제인가부터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지고,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를 정신적으로 이끌어오던 유교의 폐단을 파고든 특정세력의

 

농간으로  유교적 질서를 부정하게 되면서 더 이상 국민들을 이끌 이념이 사라졌다.

 

그 대안 없이 기존세력을 부정하고자 기존 가치체계를 무너뜨리고 동조자들을 모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었기 때문이다.

  

유교의 폐단이란 너무 권위적이고 상하관계가 뚜렷해서 사람과 사람의 갈등을 부채질

 

하는 일이며, 제사를 모시고 절을 하는 방식을 종교적 교리로 금하는 기독교와의

 

충돌에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등이 아닌가한다. 

 

거기에는 도시화가 한몫을 하게 된다.

 

한 동네 개념이 없어지고 너나나나 모두 도시모퉁이를 떠도는 들개 같은 떠돌이

 

들인데,  서로에게 굳이 예의를 지킬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현대화 되는 과정에서 농사를 짓는 일이 천시되고 중공업 육성이나

 

단산업으로 국가 생산기반이 변하면서 생긴 일들이었다.

 

현대화는 도시화를 만들었고 도시화는 사람의 가치가 생산수단으로 밖에 대접받지

 

못하는 폐단을 낳았으며 이 인간소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불신과 물질에 대한

 

숭배로 이어졌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도시화 밀집화로 과거 자유롭게 산야를 누비던 인간을

 

짐승우리 같은 도시에 몰아넣고 사육하면서 인간의 이기심을 극대화 시켰고,

 

급기야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서로를 물어뜯는 지경에 이르렀다.

 

밟히지 않으려면 밟아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끼리의 신뢰의 벽은 깨어져 먼지가 되어 날리고 충과 효와 신을 떠받들던

 

사람들은 변절하거나 낙심하여 더 이상 사람에게서 희망을 잃어갔다.

 

이 사회를 이끌어 가고 질서를 창출하고 통제하는 입법부나 사법부 행정부뿐만 아니라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 단체에서도 방관자의 입장에 서거나 자신의

 

이익에만 눈을 돌리다보니 옳고 그름이 없어져 버렸다.

 

자연, 사회는 원시처럼 강자의 논리만 난무하여 강한 자의 말이 법이 되고 면죄부가

 

되었다.

 

얼마 전 자신보다 나이도 훨씬 나이를 더 먹은 사람을 훈계한다고 몽둥이찜질을

 

하고 나서 매 1대당 1백만원을 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사람들이 이 사회의 강자이고 지도층이라니 한심할 뿐이다.

 

그 역시 옳고 그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 아니겠는가?

 

돈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틀어박히지

 

않고서야 어찌 그리 할 수가 있겠는가.

 

신 도덕으로 무장 시키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가진 자의 말이 법이고 가진 자의

 

행동이 표준이 되는 원시사회로 회귀할지 모른다.

 

 

 

하늘님 말씀은 똑같을진데 같은 길을 가야함에도 종파는 나뉘고 같은 종파 내에서도

 

자기 교회 자기 절에 다녀야만 독실한 신자로 인정하는 작금에,

 

종교는 과연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그것이 높이 섰다하면 무슨 교회건물이고 좋게 지어놨다 하면 산중 좋은 곳에 절이고

 

암자인 현 시대 종교계의 모습처럼, 보여지고 외향적 부만 추구하는 자본주의에

 

편승한 종교의 모습이 표준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또 조선시대로부터 물려받은 '민족의 위대한 유산(?)'인 당파싸움은 언제나

 

끝날 건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우리 한민족의 역사까지 가져가 버리고,

 

우리 스스로 자본의 성장에 만족하여 정신문명을 피폐 시킨다면 그 성장이야말로

 

사상누각이 될 게 뻔하다.

 

우리는 동양의 정신도 서양의 정신도 아닌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금전만능 풍토

 

속에서 살고 있다.

 

지 고유의 정신세계를 천시하다 제 빛깔을 잃어버리고 여기저기 천한 자본주의 사상을

 

다 받아들여 어중쭝히 지 편한대로 해석해서 이도저도 아닌 혼란을 맞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물질만능의 아귀다툼을 벌여 물질적 이익에만 불을 켠다면 대한민국의 영화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과연 이 시대를 도의적이고 사람을 사람이게, 사람이 가치 있고 사람이 희망인 이념은

 

없는 것일까?

 

진보냐 보수냐 복지지향이냐 성장지향이냐를 떠나서 정치권에서부터 모범을 보이고

 

사회지도층과 종교계에서 서두르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다.

 

숱한 외침 속에서도 반만년을 버텨온 민족의 저력이 있고,

 

남의 일에 무심치 못하는 정 많은 민족임에랴 이루지 못할 일이 무언가?

 

의식 있는 학자와 지도자들에 간곡히 바란다.

 

이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이념과 도덕재무장을 위한 제도와 부의 재분배를 통한

 

건전한 사회를 위해 나서줄 것을.

 

그리하여 국가가 나서고 사회가 나서서 신 유교이념을 재정립하여 국민을 이끌어

 

주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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