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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가을앓이

by 선 인장 2011. 9. 27.

 

 

목젖이 부어 일주일이 넘도록 계속되는 기침은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잦은 기침으로 마주하는 이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이다.

 

이 계절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기침환자들이 많다.

 

그 때문인지 연일 병원마다 감기환자와 눈병 환자로 만원이다.

 

내과와 이비인후과에는 목감기 환자가 줄을 잇고 안과에는 눈병환자들이 북적댄다.

 

밤낮의 일교차로 신체가 바로바로 적응하지 못하고, 차고 건조한 바람은

 

코와 안구의 점막을 말려서 세균침입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목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많이 나오는 게 주 증상이다.

 

특히 누우면 세균침입에 부은 목젖이 목구멍에 닿게 되고,

 

인체는 외부침입자로 간주해 기침으로 뱉어내려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목젖은 식도로 들어갈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게끔 도와주고,

 

목소리에도 관여한다고 하나 정확한 기능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목젖과 맹장은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사족으로 붙인 대표적인

 

쓰일모 없는 기관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을은 수렴(收斂)의 계절이다.

 

나락도 수수도 콩도 과일도 익어 수확하는 계절이다.

 

아직 열매맺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는 식물들에게 찬바람이 몰려오니 어서어서

 

서두르라고 독촉하는 바람이 불어온다.

 

차고 건조한 바람은 대지에 남아있는 습기들을 거두어 간다.

 

이 계절에 차를 타고 가다 차창 너머로 손바닥을 내밀면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만져진다.

 

봄 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반대이다.

 

아마도 봄바람은 멀리서 따순바람이 오고 있다는 징조이고,

 

가을바람은 찬바람이 멀리서 오고 있다는 징조가 아닐까한다.

 

이 계절에 태양이 아직 뜨거운 건 어쩌면 좀 더 햇볕을 즐기려는 모든 식물들에게

 

주어진 하나의 혜택이고, 석양의 노을처럼 헤어지기 싫어하는 몸부림인지도 모르겠다.

 

 

자연은 말라가도 우리 몸은 마르지 않도록 조심하자.

 

특히 최소한의 기능만을 남겨두고 잠이 드는 순간에는 가습을 시키고,

 

발아래에 이불을 놓아 새벽에 당겨 덮기 좋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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