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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

간이역

by 선 인장 2009. 3. 7.

 

 

간이역에 바람이 붑니다

 

 

삐이꺽 ~~


대합실 문이 열릴 때마다 

 

그리움인양 한 웅쿰씩의 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잠깐씩 감긴 눈 사이로 

 

졸음이 쏟아집니다

 

 

 

땅거미 이미 짙어 사위(四圍)는 어두운데 

 

가로등 불빛만 번들거리는 거리는 미끄럽고


기다릴 이도 

 

찾는 이도 없는 길 위를 

 

오늘도 나는 걷고 있습니다

 

 


기적소리 끊긴지 오래인 간이역엔

 

을씨년스런 나무의자는 어둠 속에 잠기고
 

웅크린 몸 속으로 파고드는
 

칼 같은 외로움은
 

당신의 얼굴을 더욱 또렷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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