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香

겨울바다 2

by 선 인장 2008. 1. 13.

        

사람은 바다에서 왔다

 

호기심 많은 사람은

 

육지로 와서 여행을 하고

 

여행에서 지친사람은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사내는 바다로 돌아가 섬이 되었다

 

여인은 바다로 돌아가 파도가 되었다

 

파도가 된 여인은 깊은 바다에 숨었다가

 

때로 뭍을 엿보며 보고 들은 얘기를

 

섬에게 들려주곤 했다

 

 

 

 

 

수다쟁이 파도는 간질이며 속삭이다

 

변덕쟁이처럼 성을 내도

 

섬은 그저 묵묵할

 

 

 

섬은 자신을 적시는 파도가 이뻤다

 

발밑을 간질이다 발목과 다리를 적시고

 

종내 가슴까지 차오르는 파도가 이뻤다

 

자신이 놀다온 육지를

 

파도와 더불어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詩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 초  (0) 2008.02.10
겨울바다 1  (0) 2008.02.06
또 다시 봄을 기다리며  (0) 2007.12.21
그대에게 가는 길  (0) 2007.11.07
보림사에서  (0) 200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