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시는가
그대 오시는 길엔
산山처녀 동백이 하늘과 땅에 두 개의 꽃밭을 만들고
호기심 많은 진달래는 꽃잎 열었네
그대 오시는가
그대 오시는 길엔
사자산 석사자 잊었던 목청 돋우어 크앙크앙 포효하고
억불산 미륵 빙그레 미소 지었네
그대 오시는가
억불은 지난 날
단발머리 나풀거리며 고무줄 놀이할 때
그대의 천진함을 보았고
고향 떠나 낯선 땅에서 수고로움을 더할 때
그대의 강건함을 보았네
그대 오시는가
그대 오시는 날
만萬 동지 기립박수로 맞이할지니
어여 오시게
어여 오시게 꽃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