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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

그럴 줄 알면서도

by 선 인장 2024. 4. 17.

 

그럴 줄 알면서도

당신을 찾았지요

 

길을 가다 돌아보고

한숨 쉬다 돌아보면

항상 웃던 그 얼굴

 

오늘은 그 얼굴이 궁금해

한때 나를 설레게 했던 그 이유가 궁금해

당신을 찾았지요

 

세월의 흔적만큼 왜소해진

풍상의 깊이만큼 딱딱해진

그늘이 화장처럼 두꺼워진 그 얼굴

 

오늘은 당신을 찾았지요

헛된 바람인 줄 알면서도

흘러간 강물엔 다시 손 담글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럴 줄 알면서도

그럴 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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