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자리 (2.19~3.20)
봄을 보기 위해 일찍 세상에 나왔다.
지구별 한국땅은, 조석으로 변하는 날씨 탓에 아직은 추운 세상.
섣부른 설렘 때문에 차가움을 온몸으로 맞고 살아갈 팔자다.
물고기자리는 해왕성의 영향을 받는다.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시야와 관심밖에 있어 눈길을 받지 못한다.
스스로 타인의 시선 속에 갇히길 원치 않으니 타인으로부터 평가 받길 지극히 꺼리고,
타인의 도움 없이도 제자릴 지켜가니 심지가 굳건하다.
속내를 다 드러내지 않고 푸르스름한 빛을 품으며 꿈을 꾸듯 살아가니 현실의 이해타산에
둔감하다.
오직 먼 곳에서 오는 빛을 그리며.. 기다리며 살아가니, 일심으로 연모하는 대상을 그리며
한평생 사랑했던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세파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지녔으나 세상에 속해 있으니, 오욕에 발을 담궈야 하는
숙명의 굴레를 벗어나진 못한다.
세상에 발을 담그고 살아가나 뜻은 늘 높은 곳에 두고 있으니, 어지럽고 속된 세상에
항상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잠들지 않는 눈으로 깨어있음을 자랑하나 속된 사람들로부터 쉬이 인정받지 못함으로,
언제나 고독하다.
고독하니 맑다.
고독하니 깨끗하다.
고독하니 고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