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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배추와 결핍

by 선 인장 2021. 9. 23.

 

배추는 봄 가을에 심을 수 있지만, 주로 김장용으로 쓰이기에 가을배추를 심는다.  

 

씨앗으로 심으려면 파종시기를 앞당겨야 하고, 온습도 조절을 위해 하우스가

 

필요하기에 모종을 사다 심는 것이 편리하다. 

 

배추는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지만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해야 하므로, 노지에는 8월말부터 심어서 90~100일 배추를 만든다.

 

모종을 심을땐 50센티 이상 간격을 둬야 성장하는데 지장이 없다.

 

왜냐하면 배추가 성장하여 서로 어깨가 닿을라 치면 영역경쟁으로 못 클 수 있어,

 

서로 합의하에 '나는 이만큼만 팔을 뻗을께 너도 이만큼만 와야해' 하고 

 

몸집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식물들도 같은 종種끼리는 대부분 이런 식의 합의 하에 제자리를 지키고,

 

다른 종끼리는 햇빛경쟁을 하기 위해 간격이 좁으면 좁을수록 제 키를 키워서

 

몸집이 가늘어 진다. 

 

이를 먹이로 삼는 곤충들은 귀신같이 이때를 알고, 가늘고 연약한 줄기와 잎에 달라붙어

 

흡즙을 하기 때문에 병충해에 피해를 입게 된다.

 

불가에선 세상에 필요 없는 건 없다지만, 모기와 같이 삶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외려

 

피해만 주는 생명체들이 있기 마련이다.

 

피만 빨아먹으면 그런대로 봐줄수 있다지만, 피부가 빨리 아물지 못하게 하여 피부를

 

변형시키고 나쁜 병원균까지 옮겨서 또 다른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지 않으니, 세상사가 항상 아프고 시끄러운 것이 아닐까?!

 

총채벌레와 진딧물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흡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곰팡이 등의 나쁜 병원균들을 묻히고 마니,

 

병과 충을 이겨내는 식물만이 결실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거기에 조그마한 도움을 줄 뿐이지, 인간이 식물들을 지배하고 재배한다는 것은

 

하나의 착각일 것이다.  

 

배추 모종도 조생종 중생종 등 종류가 많은데, 같은 모종을 내다 한날 한시에 한곳에 심어도

 

크고 작은놈이 있기 마련이다. 

 

작은놈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으나, 어릴때 형제간보다 작은 놈은 좀처럼 형제간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갈수록 처지니 결국은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바닥을 기다 만다.  

 

 

 

인간들을 보자.

 

어릴 적 제대로 애정을 받지 못한 놈들은 평생 애정결핍에 시달린다.

 

이 애정결핍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훨씬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남자가 가진 호르몬과 관계있는 듯 하다.

 

이 애정결핍이 남자에게 나타난 양상들을 살펴보자.

 

남자 특유의 한 길만 바라보고 바로 가려는 돌격성과 감정에 쉬이 휘둘리는 기질 때문에,

 

갖가지 사회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일테면 인간을 사랑하게 되면 거기에 너무 빠져 버린다든지, 헤어짐을 빨리 받아 들이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 자기 피폐와 상대를 향한 분노 표출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평생 애정을 갈구하는 것이, 마치 한여름날 땀을 한꺼번에 쏟은 후 아무리 찬물을 마셔대도

 

잡혀지지 않는 갈증과도 같아서 항상 애정에 목 타 한다.

 

이러한 행태들이 가까이에 있는 여자를 질리게 함은 물론일 것이나,

 

이별을 당한 것이 상대에 대한 좌절과 분노로 나타나 그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거나

 

상대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진다. 

 

애정결핍이 여자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일까?

 

여자들은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누가 농담으로 하는 얘기도 자신을 공격하는 

 

얘기로 받아들여, 갑자기 날을 세워 주위를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높은 자존감과 낮은 자존감 사이를 수시로 왔다갔다 하며, 소외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 평생을 살아간다.

 

애정은 곧 에너지이다.

 

어린 몸을 키 키우고 몸집을 키워 태양을 행하게 하는 미네랄이다.

 

인간도 자연의 한 행태여서 어릴 적 애정을 받지 못하면 제대로 자라기 힘들고,

 

자라면서 각성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들 제자리에서 크게 자라지 못한다. 

 

인간도.. 배추 등의 식물도 어릴 적부터 에너지를 받아야 제대로 커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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