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의 오전입니다.
간밤에 벚꽃 위에 내린 밤이슬이
아침햇살에 늦잠에서 깨어난 눈을 부비고,
서둘러 하늘로 다시 올라가는걸 보고
벚꽃이 씽긋 ~
바람없는 날 경계하는 맘 없이 봄 햇살을 즐기는
벚꽃이 길에 벚꽃터널을 만들어
그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의 맘을
행복에 젖게 합니다.
오늘은 좋은 일만 있을거라고..
웃어 보라고..
넓음으로 사소한 아픔일랑은 잊어버리고 나아가자고
자꾸 귓전에 속삭입니다.
*
진달래도 산 위에만 있기엔 인간들의 세상이 궁금했는지
야산기슭에까지 내려왔습니다.
본디 무심함은 유심함을 좋아하게 되고,
유심은 무심을 따르게 되어 있으니,
꽃도 인간의 눈길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곳에 홀로 피기엔
봄날이..봄 햇살이 너무 눈부시거든요
**
무슨 꿈을 꾸었는지가 생각이 안 나서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은 핑게 삼아
뒹굴거리다 지각할 뻔 한 아침에
나선 거리는 너무 화사합니다.
이것이 인간들이 스스로를 유폐시킨
콘크리트 문화와 자동차 문화를 한 발짝 비켜선
산야와 바다를 친구 삼아 살아가는 이의
조그마한 행복이랄 수 있겠습니다.
***
내가 간밤에 대체 무슨 꿈을 꾸었지?
이렇게 아직도 웃고 싶고
가슴에 차 오르는 기쁨이 남아 있는걸 보니,
꽃동산에서 술래잡기하느라 몇 번을 웃고
정다운 이들과 꽃 얘기를 하다가 아침을 맞은 모양인데,
도무지 생각이 안나네.
후훗..
하긴 이 세상엔 실체 있는 어떤 것 보담
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그리움들이 많은 법이니,
이렇듯 혼자서 어울림 터에서 설레임을 갖는 것도
과히 이상한 일은 아닐테지
즐겁구러 !
신나구러 !
오늘은 어떤 좋은 일들이
나를 행복의 나라로 데려가 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