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해"
어찌보면 간결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한마디다.
그 막연하면서도 달콤하게 들리는 말에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울고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흔해빠진 세상에 아직도 이 한마디에 감동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것이다.
아니 있다.
그 사람에 대한 오랜동안의 신뢰와 나즈막히 말해도 충분히 전달 받을 수 있는
어둠이 주는 고요와, 인적끊긴 곳에서의 고백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사랑이란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
정말로 당신을 위해서 내 자신을 내어준다는 의미일까?
그건 아닐것이다.
그 말 그대로를 온건히 믿는다는 것은 어리석음이리라.
엄격히 말하자면,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즉 "당신을 사랑해"는 "나를 사랑해줘"라는 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춘기 때 가졌던 막연히 사랑이란 환상에 상대를 끌여 들이지 말고
차라리 "난 당신이 필요해"
또는 "당신의 사랑이 내겐 필요해"
이리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