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바람 한자락에
가슴 시려
탁자에 술잔을 두었더니
잊었던 그님 얼굴 곱게도 어려있어
그님 얼굴 털어내려
술잔을 기울이자
그님은 다시금 눈시울을 적시고
빈잔에 떨어져
술잔을 가득 채우고 말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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