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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소문

by 선 인장 2011. 4. 22.

 

 

 

 

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말이 있다.

 

사람은 소문에 민감하다.

 

특히 원색적이고 성적인 문제가 개입되면 마치 자신이 본 것처럼 떠벌리기 좋아한다.

 

소문은 좁은 지역일수록 대단한 흥밋거리여서 자신이 먼저 안 것이 자랑이 되기도

 

한다.

 

소문이란 게 사람과 사람을 거치면서 마침내는 눈덩이처럼 커져서 과장되기 마련인데,

 

입살에 오르내리는 당사자야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말이 있어 나의 속마음을 전달할 수 있지만, 말이 있어 본의 아니게 다른사람 흉을

 

전하게 되고 당사자에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안겨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말로 인한 상처, 소문으로 인한 상처를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말의 화살에 산적처럼 꿰뚫린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생각해보지도 않는다.

 

 

 

여기 한사람이 있다.

 

남편은 공무원이고 딸 둘을 둔 평범한 가정을 가진 여성이다.

 

빈한한 농가에서 태어나 일찍이 고생을 했던 터라 젊어서부터 사회생활을 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억척스럽게 일한 덕에 주위에 인정도 받고

 

보험왕 수상도 하게 된다.

 

몇 년 전 일이 너무 고되어 그만두고 싶었을 때, 남편이 아까운 재능을 썩히지 말라고

 

등을 떠미는 식이라 출퇴근이 일정치 않고 밤중에 귀가해도 전혀 부부싸움이 없을

 

도로 남편에게 이해 받는 여성이었다.

 

한번 사람을 사귀면 그 사람 주위 사람들을 모두 알 만큼 사회성이 좋고, 주위에 모르

 

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맥이 좋아 부러움과 시샘도 받았다.

 

최근 이 여성이 취미 겸 인맥도 쌓을 겸 필드에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여성이 병원부원장과 사귀고 모텔 출입을 하다가 그 부인이 알고

 

헤어질 것을 강요하자 그 사람이 가진 장례식장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조그마한 읍이 시끌시끌 난리가 났다.

 

본시 소문이란 것이 진위 여부를 떠나 주위 사람이 먼저 알고 당사자나

 

그 가족은 나중에 알게 된다.

 

마침내 떠돌던 소문은 당사자에게 들어가게 되고 그 최초 발설자가 누구인지 짐작을

 

하게 된다.

 

당사자로서야 너무도 억울하고 속이 터진 일이라 그 말을 만든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고심하게 된다.

 

그러나 고소를 한다고 해서 다 밝혀질 것이며, 소문이 잦아들 것인가?

 

그 여성의 말.

 

“난 정말 결백하다. 필드에서 만난 남성들과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했지만 노래방

 

에서도 블루스 한 곡 추지 않았다. 그 소문을 듣고 보니 주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도로 퍼져 있는데 누가 그 말을 만들어 냈는지 알 것 같다. 나의 억울함을 푸는

 

의미에서나 결백을 밝히는 의미에서 고소라도 해야겠다.”

 

인구 5만의 인구 중 1만명이 읍에 산다고 했을 때, 시골 특성상 대부분은

 

그 소문을 들었거나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소문은 오랫동안 그 사람의 얼굴에 먹칠을 할 것이고, 진위가 확인되지도

 

않는 말이 떠돌게 될 것이다.

 

이리되면 매일처럼 사람을 대하고 고객들을 관리해야 하는 이 여성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 아닌가.

 

마치 구정물이 맑아지려면 많은 시간들이 필요하듯 그 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흙탕물이 가라앉고 난 다음에도 그 사람은 예전의 이미지를 찾기 힘들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 소문이 없겠는가?

 

그러나 그 소문으로 한 사람이 망가지고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었다면

 

누가 이 사람의 불명예를 보상해 줄 것인가.

 

 

 

우리 주위를 둘러보거나 자신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남의 말을 좋게 하는 것.

 

언젠가 그 말은 누가 당신 말을 좋게 하더라 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또 누구 험담을 하다보면 그 당사자가 알게 되어 싸움이 벌어지고 아예 평생 원수처럼

 

지내기도 한다.

 

자세히 밝혀지지도 않는 일들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 일이다.

 

세치 혀로 한사람을 우세시키고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주게 되니 말이다.

 

인간에 대한 불신도 거기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01. 하얀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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