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들이 귀한 집이라 부모는 아들을 원했습니다만,
딸로 태어나 탄생 자체를 환영받지 못하게 됩니다.
위로 층층이 언니가 3명이고 바로 위로 오빠가 있습니다.
농촌지역이고 빈한한 가정이지만 어찌어찌 자라나게 됩니다.
내림 때문인지 제대로 못 먹고 자라서인지 또래보다 키가 작습니다.
학교를 다니게 되고 학교 성적은 상위권.
눈만 뜨면 들녘으로 나가야 하는 부모와 집안일을 도와야 하는 언니들의 바쁨 속에서
응석을 부리고 자라지 못해서인지 어려서부터 결단력이 있고 성격이 똑부러져 ‘똑순이’란
별명을 얻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역에서 이름있는 회사여서 사원들이 많았습니다.
똑순인데다가 예의바르고 눈썰미 있게 일을 배워가는 모습은 금방 인정을
받게 됩니다.
몇해가 지나 야간대와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됩니다.
그 즈음 어떤 남자사원이 따라다니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싫다고 해도 소용없고 강하게 밀어내도 소용없습니다.
무려 2년이나 끈질기게 쫓아다닌 남자에게 어느날 호기심이 생깁니다.
‘왜 저 남자는 내가 연애할 여유가 없다는데도 끈질기게 따라다닐까?’ 하는
의문이 마음을 약하게 합니다.
결국 이 남자와 연애를 합니다.
역시 집착이 강하고 24시간 묶어놓으려 합니다.
이 여자에겐 연애보다도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일
그리고 현재의 직장에서 성공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이 연애에 질리게 되어 결국 이별을 통보합니다.
쉽게 떨어지려 하지 않는 남자.
여자는 매몰차게 그를 밀어냅니다.
남자는 상처를 받고 먼 곳으로 떠나게 됩니다.
직장에서 소문나 여자도 그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직장에서도 맹렬여성으로 살아갑니다.
일에 에너지를 쏟는 일이 때로 고단해도 지쳐하지 않습니다.
주위에 맞선 제안이 제법 들어와도 여자는 관심 없어 합니다.
그러는 사이 나이가 30을 넘어섭니다.
여자는 비혼주의자이거나 남자혐오자는 아닙니다.
여자는 기다려왔습니다.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 자신을 백마에 태우고 언덕 위 왕궁에 모셔가기를.
여자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