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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섬은 외롭지 않다

by 선 인장 2024. 6. 25.

 

24. 6. 20 ~ 30 까지 신안 도초도에서 수국축제가 열린다.

 

6.23일 남부에 장마가 시작되려는지 새벽부터 빗방울들이 거세지다가 약해지다를 반복하며 대지를 적시고

 

있었다.

 

봄가뭄은 우리나라에 해마다 되풀이 되는 현상으로, 올봄은 잦은 비가 있었다지만 제각각 다투어 피어나는

 

꽃들과 자신을 내어주며 대를 이어가는 작물들에겐 여전히 부족한 양이다.

 

그 가문 대지를 촉촉히 그리고 서서히 흠뻑 적셔가는 비는 작물을 키우는 이에게는 환호성을 지를만큼

 

좋은 축제이다.

 

그 빗속을 뚫고 신안으로 향한다.

 

종종 와이퍼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거세진 빗줄기는 모처럼의 나들이길에 슬며시 걱정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마침내 도착한 증도 엘도라도.

 

꽤 넓은 면적에 지어진 리조트.

 

이미  도착하여 짐을 풀고 우산을 쓰고 슬리퍼를 끄는 사람들이 많았다. 

 

비를 고스란히 안으며 더 넓어진 바다와 곱디고운 모래톱은 마치 외국 어느 섬에 놀러온 기분을

 

안긴다.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작은 꼬막섬들이 금방이라도 떠밀려 올것만 같다. 

 

저런 섬들이 1004개나 되어 천사섬으로 불린다는 신안.

 

이제 많은 섬들이 연륙이 되어 차량으로 통행이 가능하다.

 

 

엘도라도에서의 하룻밤.

 

비는 그쳐 있다.

 

그 다음 여정은 도초도의 수국축제장이다.

 

압해도를 거쳐 암태도 남강선착장까지 2시간여.

 

현지에 셔틀버스가 운행중이라 하여 차를 주차시키고 몸만 철선에 실었다.

 

30분꼴로 남강선착장에서 비금도의 가산선착장을 운행한다.

 

 

 

바닷물은 서남해 특유의 펄물이어서 탁하지만 잔잔하다.

 

비 그친 하늘은 흐려있어 썬글라스와 모자를 준비하지 않은 우리들에게는 좋은 날씨였다. 

 

배는 서서히 움직여 40분만에 비금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셔틀버스는 연륙된 도로를 따라 도초도 수국축제장으로 향했다.

 

좌우로 수많은 염전들이 보였다.

 

대부분 바닥에 비닐이나 타일을 깔지 않은 논흙을 다져 만든 염전.

 

그래서 이곳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흙이 섞여 모양은 별로지만 천천히 익은 태양과 농부의

 

정성이 만든 영양덩어리이리라.

 

천변가에 줄지어 핀 수국을 뒤로하고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내 가이즈까향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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