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밖으로 드러나 부지런히 움직이며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
손가락은 세마디의 관절로 움직이며 이 관절을 구부리고 움직여 세세한 일을 처리한다.
손톱은 그 손가락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며 손등을 장식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발은 양말 속이나 신발 속에 감추어져 드러나지 않으며 묵묵히 제 일을 한다.
발가락은 발바닥이 온몸의 무게를 지탱하며 움직일 때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발톱은 발가락을 보호하고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며 발등을 장식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에게 손톱이 없다면 어쩔 것인가?
우리에게 발톱이 없다면 어쩔 것인가?
직립 보행하는 우리 인간에게 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
그 발이 몸의 무게를 잡을 때 중심을 잃지 않게 조절해주는 발가락.
그 발가락을 지지해주는 발톱.
기실 발톱은 손톱에 비해 대접받지 못한다.
발톱은 밖의 사물을 보고 식별하는 눈과 멀리 떨어진 관계로 때로 앞을 살피지 못해
돌부리에 걸릴 때가 많다.
신발이나 양말 속에 가려져 있다고는 하나 몸무게 때문에 받는 충격은 엄청난데,
그런 충격들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톱은 크고 두터워져갔다.
손은 잔일을 더 많이 한다 할지라도 눈과 가까이에 있어 위험한 상황을 먼저 알아
차릴 수 있고,
충격을 받더라도 몸무게가 실리지 않아 손톱은 발톱에 비해 얇고 작을 수 있다.
미적인 측면이야 당연 얇고 작은 몸매의 손톱이 예쁘고,
두텁고 큰 발톱은 안 예쁘다.
이는 남자와 여자의 몸매나 역할과도 같은데,
남자가 여자에 치이는 작금에 왔음에랴 발톱이 대접받는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만약 발톱이 없다면 또 어떻게 될 것인가?
발톱이 없다면 발가락에 힘이없어 맨날 넘어질 것이 아닌가?!
한걸음 뗄 때마다 발가락이 움직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발가락을
지지해주는 발톱이 없다면, 발가락도 그 의미나 존재가치를 잃어갈 것이다.
만약 이 땅에 남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남자가 없다면 종족보존을 위한 일 말고도 힘들고 거친 일을 해 내가는 사람이
없음으로, 여자가 당장 손톱 뭉그러지게 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기계를 만들고 조작하는 일에도 서투므로 결국 원시 농경사회로 급격히
퇴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자는 손톱과도 같고, 남자는 발톱과도 같다.
한 시대에 공존하나 생각과 느낌이 다르고 수용성이 다른 동종이면서 이종인
동물, 남과 녀!
그 남녀가 만들어 내는 수많은 이야기로 지구촌에는,
문학이 있고.. 예술이 있고.. 화장품이 있고.. 문명이 있다.
눈에 보이는 손톱만 귀한가?
말없이 자신을 지지해 주고, 직립할 수 있게 해주는 일등공신인
발톱은 귀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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