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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기

친구에게

by 선 인장 2007. 10. 13.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에서 몸이 달은 바람이

산과 강을 건너서

 

누렇게 익은 나락밭을 지나


 

수목에 열을 다 주고 자신은 가진것 없이

찬기를 담고 있소.

산다는 건 하나씩 알아가는 것

산다는 건 하나씩 얻어가는 것

산다는 건 하나씩 잃어가는 것

내 본디 얻기도 .. 잃기도 바라지 않았건만

부대끼면서 얻고

부딪치면서 잃어가는 것

흘러가면서 얻고

 

돌아보면 잃음을 알게 되는 거

오늘은 이렇게 독백으로 되뇌어 보오

 

*

 

가을은 무르익어 오곡이 결실을 맺어 가는데

산허리를 감싸안는 안개처럼

 

내 지나온 길은 아득하고

장부 세운 뜻은 멀기만 하니

난 무엇으로 올 가을을 노래하리야

오늘도 길을 가다 지친 어깨위엔

 

빨간잠자리가 내려 앉아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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