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기259 신 양반상놈 군대에 가면 고참병들은 신참병들을 고마워하지 않는다. 자신이 해왔던 고참들의 워카도 닦아주고 청소도 하고, 온갖 궂은일을 대신해주러 온 사람이 왜 반갑지 않는 것일까? 그저 자신의 궂은일을 대신해주는 기구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한 일인데 굳이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 2010. 5. 10. 이 사회를 온전한 정신으로 버티고 살아간다는 건. 이 사회는 어중간히 정신을 차리고 살려고 하는 사람에겐 가혹하다.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이야 인심도 쓰고 양반인양 거들먹거리며 살지만, 이 사회에서 힘을 얻지 못한 서민들은 항상 2중 3중의 고통을 안고 산다. 어느 곳에서 싸움이 났다고 하자. 없는 사람은 “왜 없는 사람을 건드리냐.. 2010. 5. 3. 어떤 부부. 읍내에 어떤 부부가 20여년간 살고 있다. 남자의 집안은 대대로 농사를 지어왔던 집안으로 순박하고 남과 다투기를 싫어하는 성격을 가졌다. 여자는 도심근방의 과수원집 딸로 태어나 농사일을 거들며 살다가 이 남자와 중매로 결혼을 하게 된다. 남자는 사람을 대하는 데 무난한 반면, 여자는 이 세상.. 2010. 4. 25. 마을 이름 이곳에 와서 마을을 돌다가 어느날 아주 흥미로운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산촌에는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진다. 달도 늦게 뜨고 빨리 진다. 그 산촌 중엔 월림이란 마을이 있다. 달뜨는 숲 月林. 초기 정착민들이 보니까 숲에서 달이 갑자기 숲에서 불쑥 떠오르게 보였던 모양이다. 또 월송이란 이름을.. 2010. 4. 19. 착한 남자 20년 전 시골로 들어가는 어느 버스 안. 하필 어떤 남자가 앉은 좌석 밑에 500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었다. 남자는 생각했다. “이걸 잃어먹은 사람은 얼마나 애타했을까? 그리고 얼마나 찾았을까?” 그 순간 남자는 일어나 앞좌석에서부터 뒷좌석까지 돌면서 혹시 동전을 잃어버리지 않았느냐고 묻고 다녔다.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수군댔다. “아무리 사람이 바보 같아도 그렇지 어떻게 동전 주인을 찾겠다고 저런다냐?” 그도 그럴 것이 돈에 이름이 써 있는 것도.. 표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벌써 몇 정거장 전에 내렸을 게 뻔한 일이니 말이다. 어떤 사람이 장난스레 “아, 그 돈 내가 잃어먹었소” 하고 말하자 남자는 그 돈을 서슴없이 내어줬다. 올해 환갑이 되신 장형 얘기이다. 그 형이 30 넘.. 2010. 4. 9. 공연 유감. 얼마 전 이곳 문화예술회관에서 봄맞이 트롯가수 4인4색 행사가 있었다. 모처럼 가까이서 티비에서만 봤던 가수들을 본다는 욕심에 10대 소녀부터 70대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찍이 자리 잡았다. 시골이라 공연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탓에 노인들은 지정 자리없이 앉기 좋은데 앉아있어, 나중 도착한 사람.. 2010. 4. 2. 빚 보증과 한 남자. 해변가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집을 못 떠나고 60 평생을 살아온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형제중 맏이로 그 밑으로는 남동생 하나와 여동생 둘이 있습니다. 완고한 아버지 덕에 가난한 살림에도 중학교 2학년까지 다녔으나, 그는 학업이 뜻이 없어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듭니다. 그래.. 2010. 3. 23. 시험감독을 다녀와서. 살아오면서 숱한 시험을 치뤄왔다. 배정된 책상에 앉을 때마다 조금 더 공부를 할걸 하는 후회와 모르는 문제를 요행히 잘 찍을 수 있기를 기도하듯 바랬었다. 매번 떨리고 매번 힘겨웠던 기억들이 새롭다. 이번에 우리회사 새내기들을 뽑는데 감독관으로 차출되었다. 전날은 시험감독관.. 2010. 3. 15. 남자와 나이. 나이는 이 세상에 먼저 왔다는 증거이고, 그만큼 세월을 거치는 동안 성숙해졌다는 의미이니, 나중 이 세상에 온 후배들에게 존경받아 마땅하다. 잘 배웠던 못 배웠던 숱한 풍파를 겪었을테니 그 풍파 속에 사멸하지 않고 알맹이를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우를 받을만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2010. 3. 9. 말 말은 자기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고등동물일수록 많은 말을 구사하고 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것도 이 언어구사 능력에 있다고 본다. 말을 한다는 건 동료와 정보를 교류한다는 의미이고 서로 감정과 생각 을 통해 소통한다는 의미이니, 이 말하는 능력이야.. 2010. 3. 4. 인사발령 봄이 되면 대부분의 기관에선 연례행사로 인사발령을 하고 있다. 꼭 부서를 옮겨야 일이 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역 주민과의 유착이니 매너리즘을 없앤다느니 하는 취지인 것 같다. 하기사 봄이 되면 산천도 새옷을 갈아입는 법이니 새로운 조직 구조도 짜고, 그 일신한 분위기에서 .. 2010. 3. 2. [스크랩] 5주년 블로그 생활기록부 선인장님, Daum 블로그가 시작한 지 5주년이 되었습니다. 2007년 05월 01일 개설하신 후 1019일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019 개설일 2007년 05월 01일 오후 02:50 이었습니다. 첫 글 아카시아 숲길을 거닐며. / 2007년 05월 13일 오전 10:23 첫 댓글 엑스디안님 "옛 생각이 나게하는 정말 좋은 노래 잘 듣고.. 2010. 2. 14. 그저 남자들이란? 남자들은 어떤 점에 있어서는 아주 둔한 동물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도 그렇고, 이성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도 남자는 언제까지나 아마추어이다. 뚝심을 필요로 하고 장애를 극복하고 돌파하는 일에는 그리 용감한 남자가, 왜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는 무딘 것일까? 그러고보면 여자가.. 2010. 2. 10. 그 놈과 그 분. [귀를 감아 넘어오는 그 놈 목소리/ 지겨워도 듣게 되는 그런 멜로디다시 나를 조여 오는 너의 메모리]이상은 씨야의 '그 놈 목소리' 노래 중 일부 가사이다. 그 놈.. 그 놈 목소리라.. 그 놈이라니.. 좋을땐 그 분이라고 했을 게 아닌가 헤어지는 마당에 상대가 더이상 기쁨이나 설레임이 아닌 귀찮음이나 악감정이 생겼다고 해서 그 사람도 아니고 그 분도 아닌 그 놈이란다. 스스로가 그 놈밖에 되지 못했단 사람과 연정에 빠져 있었다는 말인가? 그것은 스스로를 비하하는 길임을 모른단 말인지... 그 감정이나 시간들을 후회한대서 돌이킬 수도 없는데 헤어졌대서 그 놈..? * 요즘 방송작가들이 신세대여서인지 몰라도 연속극을 보면 선배님에게 선배님의 호칭을 붙이지 않는다. 특히 여자후배들이 남자선배에게 흔히 .. 2010. 2. 5. 요즘 남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즈음, 길지도 않는 인생길을 걸어오면서 사회전체를 지배하는 관습이랄지 올바름에 대한 기준도 시대의 변천을 탐을 문득문득 깨닫는다. 일테면 남자가 부엌에 출입하면 뭐가 떨어진달지 남자는 눈물을 보여선 안 된달지 하는 관념들을 옳음으로 알고 교.. 2010. 2. 3. 길 태초에 길은 없었다. 어느날 사람은 풀을 헤치고 언덕과 들판을 지나 길을 만들었다. 사람은 그 길을 다녔고 풀들도 나무도 돌도 그것을 허용했다. 그 길은 이웃과도 통했고 들판과도 산과도 통했다. 이후 사람들은 그 길을 아끼고 더욱 자주 다니게 되었다. 어느날 길 위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그녀를 보냈다. 남자가 말했다. 만물을 주관하신 신이 있을진데, 사람을 길 위에 세워 둔 이치는 무엇이며 사람의 운명은 왜 엇갈려야 하는가? 여자는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일케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거라고. 가다가 길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스치듯 만나고 또 엇갈린 길을 가야 하는게 인간이 타고난 숙명 같은 거라고. 남자가 말했다 그럼 차라리 사람에게 길이 합쳐지는 곳의 짧은 만남을 허용하지나 말지.. 2010. 2. 1.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는 일제의 징용 노무자였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긴 가장 참혹했던 전쟁이다. 통상적으로 1939년 9월 1일 새벽 4시 45분 나치 독일군이 폴란드의 서쪽 국경을 침공하고, 소련군이 1939년 9월 18일 폴란드의 동쪽 국경을.. 2010. 1. 20. 사람과 개 특정 동물이나 사물에 대한 애착과 선호는 어릴적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나는 개를 좋아한다. 지금도 길거리에 때 묻은 개든, 단정히 손질해둔 거실에 개든, 집 밖에 묶어둔 개든 다 좋아한다. 반가운 척 해도 경계심이 지나쳐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대는 개는 말고 말이다. * 어린 시절, .. 2010. 1. 14. 여자가 상 차릴 때 주의할 점. 우리나라에 서구 문물이 들어와 밥상은 차츰 식탁으로 변해갔지만, 대부분 가족용 작은 식탁이므로 집에서 많은 손님을 치를 땐 큰 상을 내 놓는다. 문제는 이 밥상을 차릴 때 발생한다. 여자들은 대부분 음식을 가져다가 허리를 굽혀 상에 놓는데, 이미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 앞에 허리를 45도 이상 숙인 상태이기 때문에 가슴팍이 훤히 노출된다. 목까지 올라오는 웬만한 타이트한 옷이 아니면 상의가 중력으로 처지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음식을 놀 때마다 보이기 때문에, 무심코 앉아있는 맞은편의 남자는 때아닌 호강(?)을 하게 된다. 이때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다하더라도 가0골이 훤히 보인다. 그러나 호강도 좋지만 그것이 자기 마누라도 아니고 대하기 어려운 00댁이나 00씨 같은 경엔 이만저만 난처한 일이 아니다. 어.. 2010. 1. 6. 나를 위한 행진곡 도로 위에서 긴 밤을 보내는 사이, 새해가 와 있었습니다. 매일 시작되는.. 매해 시작되는 새날이지만, 새해의 새날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다시 또 시작되는 나의 새해는 해맞이에 낡은 달력을 바꾸는 단순한 신년맞이가 아닌지를 생각해 봅니다. 그대에게 신년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찌보면 손바닥 뒤.. 2010. 1. 1. 한 해를 보내며. 저에게 있어 올 한 해는 최근 여러 해 중의 가장 평온한 한 해였습니다. 부질없는 일에 맘이 얽매여 속상해 하고 가슴 아파했던 것들도 소화해낼 수 있는 여유를 되찾았고, 무엇보다도 그님에게 신뢰를 회복한 것이 보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해가 지면 새 날이 옵니다. 눈만 뜨면 다가오는 .. 2009. 12. 31. 비닐하우스 굴 구이 지금 남녘 바닷가 마을엔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해마다 이때쯤 수온이 차지면 본격적인 굴구이 시즌이 됩니다.굴은 대개의 조개들이 그러하듯이 속살보다 큰 껍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통째로 구워 먹어야 제 맛이 납니다.굴 껍질 가득한 해안가에 늘어선 비닐천막에선 참나무장작불이 열기를 뿜어내고,커다란 석쇠나 드럼통을 잘라 만든 불판에선 싱싱한 굴이 탁탁 소리를 내며 껍질째 익어갑니다.굴 구이는 주로 실내에서 이뤄지므로 예전엔 연기가 적게 나고 화력이 좋은 참나무 장작을 많이 썼지만,요즘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가스불로 구워 내는 게 통상적입니다.굴은 경사가 심하고 물살이 거센 동해안에선 잘 자라지 못하고너무 완만하고 뻘 밭이 없는 서해안에서도 잘 자라지 못하며사는 모습만큼이나 질퍽한 남도민의 모습을 담.. 2009. 12. 10. 이 죽일놈의 사랑. 어느 시골 마을에 한 소녀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는 옆 마을에 한 남자가 살고 있습니다. 소녀는 18세, 남자는 50세입니다. 먼저 소녀의 가정을 살펴보면 청소부 일을 하는 60대의 아버지와 두 살 위인 언니가 있고 아버지의 재혼으로 맞아들인 40대 조선족 출신 어머니가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친어머니는 10년 전 가출해서 소식이 두절되었고, 그 후로 자매는 방치되다시피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언니는 실업고를 가서도 또래의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학교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하고 용돈이 떨어지면 마을 이집 저집에 들어가 돈을 훔쳐 나오기 일쑤입니다. 동네 몇 사람에게 들키기도 하여 파출소로 끌려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사정을 딱히 여긴 주민들에게 훈계만 듣고 마는 형편입니다. 새 여자에게.. 2009. 12. 7. 봄 같은 초겨울날. 고르지 못한 날씨에 안녕 하시온지요? 이곳엔 날이 며칠을 너무 맑아서인지, 목마른 대지 위에 억새가 쓰악쓰악 소리를 내며 세월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길가 마른 풀잎새 사이로 아직 겨울 맞을 채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하얀 코스모스 한송이를 보았답니다. 허리를 숙여야 볼 수 있는 작은 몸.. 2009. 12. 5. 남자와 문명. 이 땅의 모든 수컷들은 암컷들보다 외모가 아름답다. 암컷에 비해 체구가 우람하고 외모가 화려하다. 얼른 공감이 가지 않는다면 꿩을 보자. 수꿩을 장끼· 암꿩을 까투리라고 부르는데, 까투리의 밋밋한 머리에 비해 장끼의 화려한 머리부분은 정말 아름답다. 모든 동물의 암수는 체구의 차이도 현격.. 2009. 11. 28. 남탕에서. 사회가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화려하고 다양한 옷을 입고 산다. 거기에는 사회에서 직업이 붙여준 옷과, 인간관계에서의 형아우 가정내에서의 남편 아빠 등등의 실존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이 있고, 외양을 숨긴다거나 돋보이게 하는 보이는 옷이 있다. 옷이란 게 털없는 벌거숭이 몸뚱이를 추위와 가시 등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게 기원이라지만, 현대에서는 자신을 표현하고 과장하는데에 까지 활용되고 있다. 옷과 더불어 사람들은 자기 표정이나 감정을 감추는 가면을 쓰게 되는데, 이 가면 역시 보이진 않지만 자신을 감추는데 쓰이는 옷인 셈이다. 목욕탕에 가면 누구나가 옷을 벗게 된다. 옷과 더불어 체면과 신분 등의 옷과 애써 감춰왔던 가면을 벗게 된다. 가면을 벗는 것은 굳이 그곳에서 체면치레나 자기과장.. 2009. 11. 25. 징크스 나는 아침에 운구차를 만나면 그날은 뜻하지 않게 대접받는 징크스가 있다. 그날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부르는 일이 많고, 어디를 가나 잘 먹는 날이다. 이것은 어느 때부터인가 자각한 순간부터 오늘날까지 틀린 일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꿈에서 조상을 보거나 상여를 보면은 그날은 잘 먹는다거나 일이 잘 풀린다고 한다. 그래서 꿈 해몽에서도 조상을 보거나 초상을 치르는 모습은 길몽으로 풀이하곤 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부모가 죽으면 부모가 개간했거나 경작한 밭에 묘를 쓰는 일이 흔했다. 그 이유는 자기 산이 없어서 그러한 경우도 있었겠고, 경작중인 밭이라 접근성도 좋고, 흙을 파내고 묻는 일도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밭에는 채소 등이 잘 됐다. 그 까닭이 묘에서 올라오는 훈기.. 2009. 11. 21. 서울 가는 길. 시골사람들에게 서울이란 이름은 꿈의 도시이자 동경의 도시이면서도 항상 생소한 느낌을 줍니다. 그것도 남해안의 바다만 바라보고 사는 이에겐 [서울] 그곳은 멀고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생경한 곳에 4일간 교육이 있어 다녀 왔습니다. * 가을해가 중천에서 서천으로 향하던 .. 2009. 11. 20. 인간과 이기심 우리 인간들은 항상 몸 속에 한 되 분량의 똥을 담고 살아간다. 은행으로 말하자면 지불준비금인 셈이다. 우리 모두는 이 똥만큼의 어리석음과 시기심 · 이기심 · 탐욕을 가지고 사는 건 아닐까? 2009. 11. 18. '사랑해'의 의미. "당신을 사랑해" 어찌보면 간결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한마디다. 그 막연하면서도 달콤하게 들리는 말에 수많은 청춘남녀들이 울고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 흔해빠진 세상에 아직도 이 한마디에 감동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것이다. 아니 있다. 그 사람에 대한 오랜동안의 신뢰와 나즈막히 말해도 충분히 전달 받을 수 있는 어둠이 주는 고요와, 인적끊긴 곳에서의 고백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사랑이란게, 과연 무슨 의미일까? 정말로 당신을 위해서 내 자신을 내어준다는 의미일까? 그건 아닐것이다. 그 말 그대로를 온건히 믿는다는 것은 어리석음이리라. 엄격히 말하자면,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당신의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즉 "당신을 사랑해"는 "나를 사랑해줘"라는 다른 표현일 .. 2009. 11. 15.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